미인의 과일 사과, 밤에 먹으면 독인 이유

위와 장에 부담

사과는 아침과 점심에 먹으면 몸에 좋지만, 저녁 때 먹으면 독이 된다는 말이 있다. 왜 그럴까.

아침에 먹는 사과가 이로운 것은 이 때 사과를 먹으면 포도당이 공급돼 두뇌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머리가 잘 돌아가면 오전부터 일이나 공부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저녁에 사과를 먹으면 유기산의 일종인 사과산이 위의 산도를 높여 속이 쓰릴 수 있어 좋지 않다. 여기에 사과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식이섬유가 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 사과의 탄수화물이 그대로 몸에 쌓여 체중이 불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저녁 사과’는 독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사과는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에게 좋지만 저녁에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기 시작한 후지 사과를 기준으로 했을 때 사과 100g 당 수분 83.6g과 탄수화물 15.8g이 들어 있다. 사과는 ‘미인의 과일’로 불릴 만큼 영양소가 풍부하다.

사과에 들어 있는 칼륨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나트륨을 몸 밖으로 빼내는 대사 작용을 돕는다. 고혈압 환자가 유독 많은 일본 동북지방에서 유일하게 고혈압 발생률이 낮은 지역이 일본 내 최대 사과 산지인 아오모리라는 사실이 사과가 고혈압에 좋다는 것을 입증한다.

사과에는 단맛과 신맛이 섞여 있는데, 단맛은 당분, 산뜻하고 신맛은 유기산의 맛이다. 사과에 들어 있는 사과산, 구연산, 주석산 등 유기산은 피로를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또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춰준다.

사과는 약간 타원형이 것이 상품이다. 색깔이 고르면서 만졌을 때 묵직하고 단단한 느낌이 드는 것이 좋다. 사과는 보관할 때 다른 과일이나 채소와 따로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사과에 들어 있는 식물의 노화 호르몬인 에틸렌이 주변 과일, 채소의 숙성을 촉진시켜 금방 무르게 하거나 시들게 하기 때문이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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