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가 날마다 여자 허벅지를 쫓는 이유

레그코리아 박동석 대표(41)는 동갑내기 아내를 옆에 두고도 늘 눈동자가 주변 여성의 다리로 향한다. 눈빛이 꽁무니를 쫓다 못해 허벅지, 종아리를 거쳐 발목까지 훑는다. 요즘에는 엄지발가락까지 향한다. 그래도 아내는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다. 아내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아내는 박 대표가 남녀공학인 서울 언남고 1학년 때 학교 복도에서 처음 보고 한 눈에 반해 쫓아다닐 정도의 미모에다가 글로벌 IT 기업의 브랜드 매니저를 맡고 있는 재원이다. 그 아내는 잘 안다. 남편이 대한민국 여성의 다리를 편하게 하려고 잘 때도 다리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박 대표는 최근 우리나라 여성에게서 압박 스타킹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이다. 박 대표가 이끄는 레그코리아는 지난해 온라인 시장의 절반인 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인원 20만 명에게 압박 스타킹을 신긴 것. 최근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는 ‘아대형 압박스타킹 바람’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늘 여성의 다리를 보는 것이 일이고, 잘 때에도 스타킹을 신는 삶을 살아왔다.

“여섯 살배기 아들과 오토쇼에 놀러가는 것이 취미입니다. 파란 힘줄이 드러나 있는 레이싱걸의 종아리를 보는 것이 고역이었지요. 그런데 올해 일산 킨텍스의 오토쇼에 갔다가 식당에서 레이싱걸들이 압박스타킹을 차고 있는 것을 보면서 다소 안심이 됐습니다. 저희 회사의 제품이더군요.”

박 대표는 보험회사 직원으로 잘 나가다 ‘IMF 경제위기’가 닥치자 과감히 사직서를 내고 의료기 수입유통 사업에 들어섰고 백화점에 제품을 납품하다 여성의 다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백화점의 판매직원은 하루 종일 서 있는 중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3일 못 참으면 평생 못 참는다는 말도 있지요. 매장관리직원들이 종업원이 짝다리를 짚고 서 있는지 체크하기도 하지요. 다리가 계속 붓기를 되풀이하면 굵어지면서 정맥류가 생깁니다. 무엇보다 종아리가 아파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때가 비일비재하지요.”

박 대표는 자기 회사 제품의 판촉용으로 쓴 압박 스타킹을 보면서 ‘아, 이거구나’하고 손뼉을 쳤다. 이 제품을 고급화해서 기능을 추가하면 서서 일하는 여성들이 밤에 베개를 종아리 아래 두고 자는 수고를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는 회사의 경영 상태가 좋아지지 않자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과감히 회사를 정리하고 스타킹 수입회사에 입사해서 압박 스타킹의 세계를 한 겹 한 겹 벗겨나갔다. 국내 유통업계는 물론 세계 각국의 바이어와 친분을 쌓아서 회사의 핵심인력으로 자리 잡았다.

회사의 임원으로서 한창 잘 나가던 시절 그는 회사원으로서 안주하기보다는 더 늦기전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로 결심하고 과감히 사표를 던지게 된다.

“며칠 고민을 했지요. 압박 스타킹의 마진은 높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여성이 종아리에 정말 민감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시장이 크다고 보고 과감히 사업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박 대표와 직원 5명이 만든 회사는 조금씩 매출을 늘려나갔다. 그러나 생각하지도 않았던 난관에 부딪쳤다.

박 대표는 기술력 있는 외국 회사에 주문 수입하는 형식으로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회사들은 한국인 체형에 맞춰서 개량 생산해주지 않았다. 대신 그는 일본, 타이완, 중국 등의 회사들에 한국형 스타킹을 주문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추는데 온힘을 기울였다.

특히 일본 회사를 만난 것은 박 사장의 꿈을 실현할 도약의 계기가 됐다. 지인이 일본 회사 제품이 괜찮다고 판매를 권했다. 기존의 압박 스타킹 아대형은 압력이 세지면 발이 붓는 부작용이 있었는데 이 회사 제품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지인은 수 십 가지의 제품을 갖고 왔는데, 구석에서 아대형 제품을 보고 속으로 ‘아, 이거다’하고 쾌재를 불렀다. 박 사장은 자나 깨나 아대형 제품을 신었고, 주위 사람에게도 신기면서 일본 회사에게 요구사항을 전달하며 귀찮게 했다. 그래서 태어난 ‘벨루노 레그서프터 프리미엄 압박스타킹’은 초대형 히트 상품이 됐다.

압박 스타킹이 인기를 끌자, 압박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저가형 제품들이 난립했지만 레그코리아의 매출은 오히려 늘어났다.

“무늬만 압박스타킹이 적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주의해야 합니다. 압박스타킹은 기본적으로 스타킹 부위별로 압박 강도가 달라야 합니다. 제품설명서를 통해 단계압박인지를 확인해야 하지요. 공기는 잘 통하는지, 디자인이 신기 편하게 돼 있는지, 탄력은 강한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합니다. 가을부터는 팬티 형이 많이 팔리는데 키와 몸무게를 따져서 적절한 사이즈를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 대표는 요즘 주위의 여성들이 압박 스타킹을 신고 있는 것을 보면 가슴이 뿌듯해진다. 주위 여성으로부터 고맙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는다. 그는 종아리와 관련한 ‘대박 신제품들’을 구상하고 있다. 조만간 레그코리아가 중국을 거쳐 세계로 진출하는 꿈을 꾸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여성의 다리가 편해지고 있는 것처럼 지구촌 여성의 다리를 편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코메디닷컴 관리자 kormed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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