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옴 붙을라”… 진드기 기피제 ‘불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린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장마철과 찜통더위가 갈마들며 실내가 눅눅해지면서 진드기 예방용품이 ‘가정상비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재수 옴 붙었다”고 할 때의 그 옴이 진드기가 주범으로 알려지면서 옴 방지 효과가 입증되지도 않았는데도 진드기 퇴치제를 구입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건강상품 쇼핑몰 건강선물닷컴의 최승미 팀장은 “5월에 ‘살인진드기 공포’ 때문에 매출이 급증했다가 하향세를 그렸는데 장마철 이후 조금씩 매출이 늘기 시작하다가 SFTS와 옴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SFTS는 올 7월 2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올해 환자 수는 15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에 따라 31일 이 병을 제4종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서 관리하기로 했다. 또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옴 환자가 2007년 3만6688명이던 옴 환자는 2011년 5만2560명으로 4년 동안 43.3% 증가한 것.

건강상품 유통업계에서는 장마철에 이어 찜통더위의 휴가철, 9월 쓰쓰가무시병 유행기 등이 이어지기 때문에 진드기 기피제가 ‘가정상비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내츄로바이오텍의 유호준 이사는 “진드기 퇴치제는 실내용과 실외용의 두 종류가 있는데 용도에 따라서 골라 쓰면 된다”면서 “요즘에는 화학 살충제 성분보다는 계피유, 회향유 등 천연물질이 들어간 제품이 많이 선호된다”고 말했다. 내츄로바이오텍 상품의 경우 집먼지진드기 퇴치가 주목적인 ‘알러제로,’ 털먼지진드기 기피가 주목적인 ‘마이트아웃,’ 모기와 각종 벌레에 일부 옴 진드기 퇴치 효과까지 기대되는 ‘모스제로’ 등의 상품이 있다.

그러나 옴 진드기는 전염력이 원체 강해 시중의 일반 진드기 퇴치제로는 예방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옴 환자와의 접촉을 최대한 삼가야 하며 만약 접촉했다면 환자들이 쓰는 린단이나 티락스 성분의 살충제를 뿌리거나 바르는 것이 안전하다. 그래야 재수 옴 붙는 것을 방지할 수가 있다는 것.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옴을 진드기 기피제로 100% 예방할 수는 없겠지만 SFTS나 쓰쓰가무시병 등을 예방하기 위해 진드기퇴치제를 이용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집안에서 진드기 퇴치제를 쓰면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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