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뇌종양 잡는 새로운 치료법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전신수·김성묵 교수팀

줄기세포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와 항암 치료제를 병행하는 새로운 악성 뇌종양 치료법이 개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전신수·김성묵 교수 연구팀은 뇌종양을 유도한 쥐에게 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와 항암 치료제 중 하나인 지질대사 억제제 ‘MK886’을 병행하여 치료했을 때 종양 크기가 감소하고 생존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뇌종양은 국내 암 중 1%를 차지하며, 외과적 수술 치료와 항암 및 방사선 치료로 이뤄진다. 그러나 악성 뇌종양은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고 재발의 위험이 높아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해도 예후가 불량하다. 환자의 2년 생존율은 약 20%다.

연구팀은 뇌종양을 유도한 실험용 쥐에 먼저 방사선을 쬔 뒤 암세포만을 골라서 죽일 수 있는 세포사멸 유도물질 유전자인 트레일(Trail)을 분비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간엽줄기세포를 이식했다. 종양세포를 따라 이동하는 성질이 있는 간엽줄기세포가 암세포를 찾아 이동하면서 트레일을 분비해 종양의 크기를 감소시킨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 방법으로는 뇌종양세포의 트레일에 대한 저항성으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자 지질대사 억제제가 종양의 성장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두 치료법을 병행해 치료 효과가 극대화되는 결과를 얻어냈다. 전신수 교수는 “뇌종양을 치료하는 줄기세포연구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항암 치료제인 지질대사 억제제와 병행하였을 때 치료 효과가 높다는 이번의 새로운 치료법을 임상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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