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만성 콩팥병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정경환교수

신장은 흔히 콩팥이라고도 부르며 기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대표적인 침묵의 장기이다. 신장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만성콩팥병이라고 한다.  증상이 나타난 뒤에는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콩팥이 망가진 경우가 많다.

2010년 말 현재 약 5만 8000여명의 환자가 말기 신부전 때문에 투석과 신장 이식

등의 치료를 받고 있다.  환자 숫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당뇨병에 의한 말기 신부전 환자의 경우 위암 환자 보다 5년 생존률이 낮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도 있다.

1. 침묵의 살인자 만성 콩팥병 – 어떻게 찾아오나?

“55세 남자가 1개월 전부터 몸이 붓고 숨이 차는 증상으로 왔다. 환자는 5년

전 소변에 피나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정밀 검사를 받지 않고

지내왔다. 검사상 만성콩팥병 5기에 해당하는 상태였고,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 소견이

보여 응급 혈액 투석을 시작했다.”

신장내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기신부전 환자의 사례다.

만성콩팥병은 콩팥 손상이 50% 이상 진행되어야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밤에 소변을 자주 보고, 쉽게 피로하고, 발과 발목이

붓고, 소변에서 거품이 생기면 콩팥 이상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병이 진행되면 혈압이

올라가고, 빈혈이 생기며, 뼈가 약해지고, 영양 상태가 불량해지며, 신경 이상 증상이

온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은 콩팥병이 심해진 3기 이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3기 이후에는 치료가 쉽지 않고 특히 5기에 해당하는 말기 신부전 상태가 되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상태가 되어 암보다도 더 치명적일 수 있다.

2. 당뇨병·고혈압과 함께 온다.

침묵의 살인자로 잘 알려진 병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고혈압, 당뇨병이 그렇다.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신장 및 심장과 같은 중요 장기에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만성 콩팥병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두 질환에 의한 것이다. 특히, 대한신장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투석을 시작한 말기  신부전 환자의 약 45% 정도가 당뇨병 합병증으로

인한 신부전이 원인이었다. 또한, 콩팥이 망가지면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고, 반대로

콩팥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이 고혈압이므로 두 질환은 ‘실과 바늘’과 같은

관계다.  

3. 색출하자!! – 침묵의 살인자  

콩팥이 망가져서 증상이 나타나는 3기 이후에는 치료가 쉽지 않으므로 초기에

이상을 발견하고 치료해야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콩팥병의

고위험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소변이 단백뇨인지, 콩팥 기능 이상을 나타내는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아져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즉, 만성콩팥병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조기 발견하여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약물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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