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4> 외과 의사, 선글라스가 필요하다?

임재현의 영화 속 의학이야기

앵그리 버드와 미션 임파서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앵그리 버드는 지난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다운 받은 게임 애플리케이션 중의 하나입니다. 아주 단순한 게임이지만

중독성이 있지요. 게임 속에 특별한 메시지나 교훈 같은 것은 없고, 단순히 새를

날려 돼지들을 혼내주면 됩니다. 후속편이 계속 나오는데, 게임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계속되는 시즌을 즐깁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즌이 거듭 되지만, 크게 달라지는

모습은 아닙니다. 스토리는 달라도, 우여곡절 끝에 몸을 날려 악당을 혼내주는 이단

헌트(탐 크루즈)의 모습은 앵그리 버드와 비슷해 보입니다. 어쨌든 답답한 일상을

벗어난 시원한 대리만족, 힘든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청량제 같은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사실 이러한 영화에, 지루한 분석은 보는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감독들에 대해서는 조금 알아둘 필요는 있겠습니다.

당대의 이른바 잘나간다는 감독들이 메가폰을 잡았기 때문에 시리즈에 따른 그들의

특성을 비교해 보는 것,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1996년, 인기 TV드라마 제5 전선(원제 ‘미션 임파서블’)을 영화화한 [미션

임파서블1]은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신봉자로 그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전적인 팽팽한 스릴러의

묘미를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아날로그의 마지막 세대라고 할까요? 이제는 화려한

CG를 사용하는 제임스 캐머런, 크리스토퍼 놀란 등의 감독들 영화에 밀리는 느낌입니다.

2000년, 오우삼 감독의 [미션 임파서블2]는 현재까지 시리즈 중에서 가장

혹평을 들었습니다. 오우삼은 [페이스 오프]로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굳혔지만,

[미션 임파서블2]에서는 그 특유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실패했습니다.

2006년, 드디어 JJ 에이브람스와 톰 크루즈가 만났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리즈

중에서 가장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모양을 갖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볼거리와

다이내믹한 편집으로 꽉 채운 화면은 숨찰 정도로 관객을 몰아붙였지요.

2011년에는 JJ 에이브람스가 제작자로 참여하고, 픽사의 [인크레더블]로

이름을 알린 브래드 버드에게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의 메가폰을

맡겼습니다. [인크레더블]은 디자인에서부터 영화에 담긴 철학까지 모든 분야를

잘 커버한 뛰어난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크레더블], [라따뚜이]로

애니메이션 영화의 정점을 찍은 브래드 버드는 실사 영화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관객의 기대를 너무 의식해서인지, 지금까지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 차별되는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모험을 하기보다는 안전한

길을 택한 것이지요.

감독은 바뀌지만, [미션 임파서블]은 역시 이단 헌트(톰 크루즈)의 영화입니다,

이제 50대가 된 톰 크루즈, 그의 미소는 여전히 사람들을 무장 해제시킵니다. 그의

매력은 해리슨 포드, 리처드 기어, 조지 클루니 등으로 이어지는 할리우드 중년 매력남의

계보를 이어 받아, 브래드 피트까지 전해줄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영화[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IMF는 작전 도중에 러시아의

크레믈린 궁을 폭파한 것으로 오해를 받게 됩니다. IMF는 이단 헌트(톰 크루즈)의

팀을 해체, 그림자처럼 실체 없이 활동하도록 하는 고스트 프로토콜을 발동합니다.

이제 이단 헌트와 그의 동료들은 존재하지 않는 팀으로 작전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 작전은 테러리스트들에게 넘어간 러시아의 핵공격 암호를 차단, 미국으로 향하는

핵 공격을 막아야 하는 것입니다. 과연 불가능한 미션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의 명장면 중에 손꼽히는 것이 부르즈 칼리파 빌딩

신과 모래 폭풍 속의 추격신입니다. 여기서 이단 헌트를 보호하는 보호 장비 중에

공통적인 것은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고글뿐입니다. 특히 모래 폭풍 속에서는

시야를 확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눈을 보호하는 장비인 고글, 그 의학적인 의미가 최근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수술실에서 수술 팀은 꼭 고글을 착용하도록 권고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모 병원에서는

수술실에서 부러진 메스 날이 튀어 수술 간호사의 각막을 다치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고글을 쓰고 있었다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불행하게도 그 간호사는

각막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대부분의 수술실에서는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들도 고글을 착용하지 않은 채 수술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뿐 아니라 환자의 체액 중에 바이러스 등이 오염되어

있는 경우, 눈에 튀게 되면, 아주 적은 확률이지만 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고글

착용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강한 바람에 노출되는 경우 작은 이물질이 각막에 상처를 낼 수 있어서 고글은

꼭 필요합니다. 사격, 스카이다이빙에는 필수이고, 겨울 스포츠인 스키나 스노보드

등에서는 멋이 아니라 눈의 보호를 위해서 고글의 착용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운동 중에 쓰는 고글의 역할 중에는 물리적인 보호기능도 있지만, 자외선 차단도

아주 중요합니다.

그런데 고글의 색이 어둡다고 자외선 차단이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외선 차단

처리가 꼭 되어 있어야 합니다. 자외선 차단 마크를 확인해야 하고, 자외선 차단

검사 장비가 있는 안경점에서 검사를 의뢰하면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색깔만 검고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으면 오히려 고글을 안 쓰는 것보다 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색이 어두운 안경을 쓰면 빛을 더 받아들이기

위해 동공이 넓어집니다. 이때 자외선 차단이 제대로 안되어 있으면 더 많은 자외선이

유입되어 각막이나 망막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흰 눈이 쌓여 있는 스키장이나 겨울 산에서 오랫동안 자외선에 노출되면,

설맹이라고 하는 광각결막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눈에 발생하는 일종의 빛에 의한

화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이 부어오르고, 충혈됩니다. 마치 용접 불꽃을 보안경을

쓰지 않고 바라보다가 눈에 화상을 입는 경우와 비슷합니다. 심한 경우 망막의 손상으로

시력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이것과 비슷한 환경이 수술실에도 있습니다. 수술 부위를 밝게 비추는 수술실

무영등에서는 가시광선뿐 아니라 자외선도 방출이 됩니다. 때문에 하루 종일, 밝은

수술실 등 밑에서 작업하는 외과 의사들의 눈은 혹사당하기 쉽지요. 그래서 외과

의사들에게 수정체의 변성인 백내장이 잘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수술 중에 선글라스라도

쓸 수 있다면 좋겠지요.

외과 수술은 위험한 작업 환경입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수술

팀, 그들에게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은

재해의 예방을 위해 눈을 보호하고, 자외선 차단이 되는 고글의 착용입니다.

톰 크루즈는 그의 출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탑건]에서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펼쳤습니다. 특히 제트기를 따라 활주로 옆을 바이크를 타고 달리는 장면은

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선글라스를 쓰고 활주로를 달리는 톰 크루즈,

고글을 쓰고 부르즈 칼리파를 오르는 톰 크루즈, 스타일도 살리고 눈도 보호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줄 아는 건강한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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