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식당 오렌지주스, 43%가 세균투성이

짜놓은 주스, 불결한 용기에 보관·서빙

비타민 C가 풍부한 오렌지 주스는 건강에 좋은 음료로 손꼽힌다. 하지만 카페,

식당에서 제공되는 오렌지 주스의 거의 절반이 살모넬라(식중독균)같은 유해세균에

오염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발렌시아 대학의 이사벨 소스페드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스페인 내

카페, 식당, 바에서 수집한 주스 190건의 샘플을 분석했다. 그 결과 43%가 EU 식품

기준치를 넘는 장내 세균(엔테로박테리아: 살모넬라와 대장균 포함)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개 중 한 개꼴로 실온에서 잘 번식하는 중온(中溫)세균이 허용치

이상으로 들어있었다.

문제는 업소종사자들이 한꺼번에 대량의 주스를 짠 뒤 이를 스테인리스 용기에

보관하는데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서 온도가 높아진 주스에서 세균이 번성하는

것이다. 샘플 중 0.5%에서는 살모넬라가, 1%에서는 피부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이

발견됐다.

주스를 주문할 때는 그것이 어떤 용기에 저장돼 있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 금속

용기에 보관돼 있던 주스는 81%가 허용치 이상의 장내 세균, 13%가 허용치 이상의

중온 세균에 오염돼 있었다. 하지만 막바로 짜서 유리 용기에 담아온 주스는 이런

비율이 각각 22%와 2%에 불과했다.

소스페드라 박사는 “주서기와 주스짜는 기계는 표면적이 넓은 데다 구멍과 내부공간이

많아서 박테리아에 오염되기 쉽다”면서 “이런 세균이 주스를 오염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 주스기와 주스 보관용기를 깨끗이 세척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주스를 짜고 곧바로 마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식품 관리(Food Control)’ 저널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5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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