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얼굴에 염소 가스 주입하며 연구했지요”

주름치료법 국제학회 인정받은 진세훈 원장

“제 손등과 팔뚝, 얼굴에 염소 가스까지 주입하며 실험을 거듭했습니다.” 깊은

주름까지 해결하는 새 시술법을 개발해 국제학회의 인정을 받은 서울 진성형외과

진세훈 원장. 그는 “기존 시술법들의 단점을 뛰어넘는 방법이 반드시 있으리라는

신념을 가지고 4년간 연구에 매달렸다”고 소개했다.

그가 경희대학교 성형외과 범진식 교수와 함께 개발한 시술법은 ‘자가진피회생술’.

그 효과를 검증한 논문은 미용성형분야 3대 국제학술지의 하나인 ‘성형외과학 연보(Annals

of Plastic Surgery)’ 에 채택됐으며 다음 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개발을 시작한 것은 4년 전이었다. “기존의 주름살 제거 방법은 모두가 단점이나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뭔가 간편하고 효과적인 새 기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표피가 손상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치료기간이 길어진다”면서 “표피를

손상하지 않고 진피에 콜라겐 섬유조직을 다량으로 형성하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름의 개선방법은 피부 조직을 손상시켜서 이를 재생하는 과정에서 콜라겐 섬유조직이

생기게 하는 것이 요체였다. 개발은 여러 단계의 시행착오를 거쳤다.

▶1단계: 혼합 가스 주입법 시험: 피하에 액체를 주사하면 널리 퍼지지

않는 단점이 있으니 가스를 주입하기로 했다. 대학의 동물실험실에 부탁해 ①이산화탄소·오존·암모니아·염소

가스를 개별적으로, 혹은 다양하게 혼합해서 토끼의 피부에 주사했다. 이를 통해

피부가 괴사하지 않는 가스의 조합법을 알아냈다.

“안전성을 확인한 뒤 내 손등의 한구석에 이 가스를 3cc 주사해보았습니다. 2주

뒤엔 피부가 상당히 두꺼워진 것을 확인하고 내 팔뚝에 시술했지요” 우선 팔뚝에서

정확히 10cm 길이를 측정한 뒤 점 모양의 문신을 했다. 그 자리에 가스를 주입한

뒤 20일이 지나자 문신부위의 길이가 9cm로 10% 줄어있었다. “가스를 주입해서 찢어진

상처부위에 콜라겐 흉터조직이 생기면서 그 자리가  수축한 것이지요.”

얼굴에도 시술 했다. 얼굴 오른 쪽을 대조군으로 남겨두고 왼쪽 눈 가장자리를

중심으로 가스 50cc를 천천히 주입했다. 눈 아래 피부 주름이 개선되고 피부도 두꺼워져

많이 좋아진 것을 느꼈다. 하지만 얼굴의 주름을 올려주는 리프팅 효과는 눈에 두드러져

보이지 않았다.

▶염소 가스 주입법 시험: 리프팅 효과를 올리기 위해 염소 가스를 더욱

탐구하기로 했다. 진피아래층에 고르게 퍼진 염소가스가 체액과 반응하여 염산이

될 것이고 이것이 조직을 널리 손상시키면 콜라겐이 다량 생성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었다. 한마디로 강력한 화상을 입히는 방법이다. 토끼를 대상으로 농도 99.999%인

염소 가스를 주입했다. 주사 방법만 잘 조절하면 조직이 괴사하지는 않았다.

그는 여기서 용기를 얻어 손등에 3cc를 주사해 안전성을 확인한 뒤 왼쪽 얼굴에

 염소가스를  50cc 씩 두 번,  100cc를 주사했다. 그리고 두 번째

주사에서 방법을 지키지 못하는 바람에 지름 5mm의 피부괴사가 생겼다. 이것이 회복되는

데 4주가 걸렸다. 전체적으로 상당한 주름 개선효과가 있었으나 리프팅 효과는 뚜렷이

나타나지 않았다. “실험의 교훈은 진피 아래층이 아니라 진피층 자체의 콜라겐 재생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자가진피재생술을 개발하기로 했지요”

▶진피층 자체의 콜라겐 재생 연구: 원하는 부위의 진피층에 공간을 만들어

콜라겐 조직이 다량 생기도록 해야 했다. 먼저 인체에 무해한 것이 이미 입증돼있는

이산화탄소 가스를 진피층에 주사해서 충분한 공간을 만든다. 가스가 체액과 반응하면

PH 3-4 정도의 탄산수가 되니까 화학적 자극을 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나이 들면서

진피층에 부족해진 인체성분인 히알루론산을 적절한 양 보충해주면 진피층이 충분히

두꺼워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문제는 하나의 주사기로 가스를 먼저 주사한 뒤 같은 자리에 액체를 연이어 주사하는

방법이었다. 유체물리학교수, Acid Valve제작하는 회사 연구원, 가스회사 연구실

요원,카이스트 가스공급 업체 기술자 등에게 자문을 구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 작은 아들이 아이디어를 내서 돌파구가 열렸다. 주사기의 굵기를 가늘게 조절하고

가스 공급을 조절하는 밸브를 다는 방법이었다.

이산화탄소가스의 안정성과 히알루론산의 안전성은 이미 국립보건원에서 검증된

것이어서 별도의 동물실험 없이 바로 인체에 적용하기로 했다.

그는 “내 팔의 진피층에 각각 가스만 주입, 히알루론산만 주입, 두 가지 동시

주입의 세 가지 시술을 해보았다”고 밝혔다. 12개월이 지나 조직검사를 했다. 동시

주입한 진피층은 정상 진피조직 보다 1.9배 두꺼워지고 콜라겐 섬유조직이 다량 생성되어

있었다. 그 사이사이에 히알루론산이 고르게 퍼져있는 것도 확인했다.

그는 “가족에게도 같은 시술을 해서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면서 “이런 결과에

확신을 가지고 환자들에게 시술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대 이상의 임상효과: 수술로 해결할 수 없는 깊은 주름에 가장 좋은

효과를 보였다. 진원장은 “지금까지 해결 방법이 마땅하지 않았던 입술 주름, 입가

주름, 나이 들어 쪼글쪼글해지는 아래턱 주름,  눈가의 굵은 주름 등에서는

부작용 없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다만 피부가 쳐져서 겹쳐져서 생기는 주름은 수술을 하여 쳐진 피부를 제거한

후에 하여야 효과가 좋았고 얼굴 전체의 아주 가느다란 주름에는 전체를 모두 시술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이 방법도 리프팅 효과를 기대하기는 미흡했다. 그는

“리프팅 효과를 보려면 수술하는 방법이 유일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3가지 자극을 동시에 가하는 자가진피회생술: 그는 “이미 널리 시행

중인 주름치료법의 3종류 자극을 동시에 피부에 가하는 것이 요체”라고 설명했다.

첫째는 이산화탄소가 들어가면서 진피층을 찢어주는 물리적 자극이다. 이는 현재의

주름 치료법인 피하절개 수술법과 비슷한 효과를 낳는다. 이 수술법은 가스를 진피

내에 확산시키는 방법으로 진피층을 절개해 새로운 조직의 생성을 유도한다.

둘째는 이산화탄소 가스가 체액과 반응하여 생성된 탄산수(PH 3-4)가 진피내의

찢어진 공간에 주는 화학적 자극이다.

셋째는 진피내의 찢어진 공간에 히알루론산을 채워줌으로써 더 많은 콜라겐 조직이

생성되도록 유도하는 생물학적 자극이다. 히알루론산은 물분자를 다량으로 잡아두는

작용을 하는 체내 성분으로 콜라겐 생성을 부분적으로 돕는다. 이는 현재 필러로서

사용되는 효과를 원용한 것이다.

그는 “ SCI급 미용성형외과 저널에 논문을 제출하고 그전에 한국 특허청에 시술에

필요한 기구에 대한 특허와 미국 특허청에 시술방법 및 시술기구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면서

“ 미국은 시술 방법 특허가 인정되지만 한국은 이것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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