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개미 사회도… 일꾼계급이 가장 가난해

일 많이 하는 개미, 영양상태 가장 나빠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할수록 열심히 일하는 것은 인간 사회에만 해당되는

현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남미에 사는 세계 최대의 개미 종인 왕개미(학명:Dinoponera

australis)  사회에 대한 연구결과다.

 미국 린필드 대학의 차드 틸버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아르헨티나에서

 왕개미 군체 5개를 분석했다. 몸길이 2.6센티미터가 넘는 이 개미의 사회는

여왕 계급이 따로 구별돼 있지 않고 언제든 경쟁이 가능한 독특한 구조로 이름 높다.

연구팀은 개별 개미의 활동을 모두 추적하고 이들의 체내 지방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영양 상태가 군체 내의 역할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군체

내에서 가장 홀쭉한 집단은 먹이를 구해오는 개미들이었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홀쭉한

개체가 가장 많은 먹이를 구해오고 있었다. 틸버그 교수는 “먹이를 구해오는 일은

개미집을 유지 관리하는 일보다 더욱 위험한 데 군체 전체가 바로 이 위험하고 노동집약적인

일에 의존하고 있다”도 말했다.

그는 “이들 ‘워킹 푸어’는 영양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고 있다”면서 “이들은

밖에서 먹이를 구하지 않을 때는 개미집 내 별도의 방에서 생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런 방은 지하의 깊은 곳이 아니라 지표면에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깊은 곳의 방을 차지한 집 담당 개미들은 체내 지방량이 더욱 많았고 지배 계급에

소속돼 있는 비율이 높았다. 그는 “체내 지방을 일종의 화폐라고 생각한다면 특정

계급이 부를 불균형하게 차지하고 있는 셈”이라며 “체내 지방량은 개체 별로 크게

다를 뿐 아니라 이 같은 부의 차이는 직종과 관련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워싱턴포스트 18일자 등에 실렸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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