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사용 때보다 글로 써야 성적 “쑥쑥”

쓰고 읽는 사람이 학습능력 더 뛰어나

국내 한 IT기업의 모토는 ‘적자 생존’이다. 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기존의 뜻에 ‘적어야만 살 수 있다’는 그 회사만의 의미가 보태어졌다.

실제로 손으로 쓰는 것이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보다 학습능력을

더 좋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쓰고 읽는 것은 사람의 많은 감각과 연결돼 있기

때문.

프랑스 마르세유대학교 진-루크 벨래이 교수팀은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알려지지 않은 알파벳(unknown alphabet)을 배우게 하고 한쪽은 손으로 글자를 읽고,

쓰면서 배우게 했고, 다른 한쪽은 키보드를 사용해서 배우게 했다. 일주일 후 알파벳

기억력을 측정한 결과 읽고 쓴 그룹의 사람들의 성적이 더 좋았다.

연구진은 또 다른 실험에서 신체 활동과 관계있는 동사를 읽을 때 추상적 동사나

어떤 행동과 관계없는 동사를 읽을 때보다 뇌의 브로카 영역(Broca’s area)이 활발해지는

것을 발견했다. 브로카 영역은 말하는 기능과 관계돼 있는 뇌의 좌반구 전두엽 일부이다.

연구진은 읽고 쓰는 것은 사람의 많은 감각과 관계돼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손으로 쓰는 행동은 감각운동(sensorimotor)이라고 불리는 뇌의 부분이 활성화 된다.

이러한 과정은 사람들이 글자를 더 잘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반면 단순히 키보드를

만지고, 타이핑하는 행동은 글로 쓸 때와 같이 뇌의 같은 부분이 활성화 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단순히 어떤 활동에 대해 듣고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도 있지만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보다는 손으로 쓰는 것이 언어 학습에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촉각학 발전(Advances in Haptics)’에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1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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