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 뇌의 떨어진 학습능력 벌충 과정

쥐 실험결과 사춘기 초입 학습능력 ‘뚝’

사춘기 초입의 청소년이 부모나 친구들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중2병’은 뇌의 학습능력이 떨어져 이를 벌충하려는 작용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2병은 사춘기 초기 청소년이 흔히 겪는 심리적 상태를 빗댄 신조어로 최근 인터넷

상에서는 ‘자신은 남과 다르다’ ‘남보다 우월하다’ 등에 빠져 허세를 부리는

사람을 얕잡아 일컫는 말이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쉐릴 스미스 교수팀은 쥐 실험용 방에다가 이정표를 설치하고

쥐가 쳇바퀴 속에서 그것을 인식하도록 훈련시켰다. 연구진은 이 훈련을 10분 동안

3차례 이상  시키면서 쥐의 행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사춘기 이전의 쥐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실험에서 이정표에 반응했지만 사춘기가 시작된 쥐는 세 번째가 돼도

배우지 못했다.

연구진은 사춘기 초입의 뇌에서 학습능력을 방해하는 단백질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덜 떨어진 사춘기 쥐’에게 스테로이드 약물을 주입하면 학습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에게 있어서 사춘기가 시작하는 무렵에 학교시험과 부모의 과보호 때문에

스트레스를 겪으며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서 뇌가 변하고, 이 시기가 지나면 학습능력이

원상태로 되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미스 교수는 “사춘기 초입에는 젠체하거나 이기적인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항을 미칠 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며 “이번 연구가 뇌

능력을 향상시키는 약을 개발하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19일 보도했다.

한편 ‘중2병’이라는 용어는 1999년 일본의 라디오 방송에서 처음 등장해 자신이

남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하는 청소년 심리를 가리켰으며 국내로 건너온 뒤 좀 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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