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폐암의 최고원인, 법정스님은 예외

폐암원인 정확히 규명안돼, 건강에 소홀하신 듯

법정 스님은 아궁이에 불을 때고 향을 피워 폐암에 걸리신 걸까?

답은 ‘아니다’이다. 폐암 전문의들은 한결같이 아궁이 연기나 향불연기는 폐암

발병과 관련이 없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럼 담배도 피우지 않고 공기 좋은 산 속에서

생활하신 법정 스님이 폐암으로 결국 입적하게 되신 이유는 무엇일까.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중 1위를 차지할 만큼 위협적인 병이다. 5년 생존율이

15%에 불과할 정도다. 폐암의 뚜렷한 원인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흡연 스트레스 유전적

소인 환경 호르몬 등이 폐암 발생률을 높인다고는 하지만 비흡연자나 여성 어린이

법정 스님같은 종교인에게까지 생길 뿐 정확한 폐암 원인을 규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폐암학회장을 맡고 있는 고려대안암병원 호흡기내과 유세화 교수는 “법정

스님의 경우 비흡연자이지만 수도자로서 당신 건강에 소홀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폐암은 조기 진단이 어려운 만큼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 우리는 폐암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하는 걸까. 100% 확신할 수 없을

뿐 폐암 원인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흉부외과

황은구 교수는 “우리나라는 결핵 환자가 많은데 결핵을 앓았던 자리에서 폐암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도 “비타민 A가 부족해 숨이 쉽게 차는 폐기종을

앓는 경우 폐암 위험률은 높다”고 덧붙였다.

폐암 예방에 대한 연구도 한창이다. 올 1월 대만 의대 연구진은 녹차 속 폴리페놀

성분이 항산화작용을 일으켜 폐암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경북대병원

호흡기내과 박재용 교수팀도 폐암환자의 수술 후 예후를 결정하는 주요 유전인자를

세계 최초로 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 교수는 “수 많은 연구가 세계에서 진행

중이지만 아직 모두가  폐암치료를 위한 단계일 뿐”이라며 “지나친 기대는

이르다”고 했다.

현재까지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금연과 정기적인 건강진단이다. 비흡연자도 폐암에

걸리기는 하지만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이 흡연자에 비해 현저히 낮고 치료 성공률도

높다는 것은 상식이다.

유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이나 오랜 세월 많은 담배를 피운 고위험 집단은 정기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술법과 치료약의 발달로 폐암이라고 무조건

사망하지 않으므로 환자의 의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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