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혈당치 무작정 낮춰도 위험

영국학자 주장 “당뇨 관리기준 바꾸자”

당뇨병

환자가 권장기준에 따라 혈당 관리를 지나치게 잘하면 오히려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카디프 대학의 크레이그 큐리 박사팀은 2형 당뇨병 환자 약 5만 여명에 관한

지난 22년간의 자료를 분석해 이런 결론을 발표했다.

자료 분석결과 당뇨 환자의 당화혈색소가 권장기준치보다 높은 7.5%였을 때 사망률이

가장 낮았고 그보다 높거나 낮을 경우 사망률이 점점 올라가는 U자 형태를 나타냈다.

당화혈색소가 6.4% 이하인 환자는 7.5%인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50%까지 높아졌고

7.5% 이상인 환자는 사망률이 최고 80% 가까이 증가했다.

지금까지 당뇨환자에게는 통상 당화혈색소를 6.5% 이하로 유지하라고 권장돼왔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큐리 박사팀은 추가 연구를 거쳐 당뇨 환자의 혈당 관리 기준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화혈색소(HbA1c)란 적혈구 안에 있는 혈색소가 포도당과 결합한 수치를 말한다.

당화혈색소 수치는 약 3개월간 피 속의 당분 농도를 반영한다. 세계당뇨협회는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당뇨를 의심해야 한다는 기준을 내놓고 있다.

연구결과 인슐린 하나로만 혈당을 낮추는 치료를 할 경우 복합적인 치료 방법을

쓰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50% 가량 높아졌다. 혈당을 낮추는 먹는 약 메포민과 술포닐우레아를

병행사용한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낮았다.

영국 당뇨병단체 연구소장인 이안 프레임 박사는 “이 연구결과가 중요하게 다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아직 당화혈색소 기준치를 올려야 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환자가 인슐린 치료를 중단하고 싶다면 먼저 의료진과

상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자의 나이나 병력, 혹은 당뇨병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었는지 여부 등 다른

변수들이 고려되지 않은 점도 이 연구의 한계로 지적된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온라인판에 27일 실렸으며 영국

BBC 방송과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 온라인판이 최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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