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로 홀쭉해지려다 목소리만 걸쭉

위산역류에 따른 음성 장애 흔해

서울의 벤처 기업에 다니는 정현아(가명, 28세) 씨는 요즘 목소리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목소리가 자주 가라앉고 쇳소리도 난다.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니고,

특별히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목소리가 자꾸 변했다.

이비인후과를 찾아 진단 받으니 위산 역류로 목소리 변형이 찾아왔다고 한다.

원인은 올 여름 몸매를 위해 두 달 전부터 시작한 다이어트였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일절 먹는 것을 끊었고 피할 수 없는 술자리에서는 술과 안주를 토해냈는데 이런

결과가 생긴 것이다.   

연세대의대 강남세브란스 이비인후과 음성클리닉 남도현 교수는 “지나친 다이어트로

위산 역류가 일어나 음성 장애가 생긴 사람이 요즘 많이 병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위산 역류는 위 속 위산이 식도를 통해 올라오는 것으로, 목 점막이 자극받아

염증이 생기고 후두 아래쪽에 있는 성대에도 염증이 생기면서 음성 장애가 일어난다.

대개 목에 무엇이 걸려 있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쉰 목소리가 나거나 목소리가 가라앉는

게 증상이다.

남 교수는 “다이어트에 따른 영양 결핍, 야식을 먹은 뒤 바로 누워 자는 버릇,

자극적인 음식 위주의 식생활 때문에 위산 역류가 일어나면서 성대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이러한 목소리 변형은 성대의 붓기나 염증이 가라앉으면 증세가 사라지지만

반복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면 목소리가 완전히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황사 먼지에 노출되면 음성장애도 많아져

특히 봄철에는 황사 같은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음성질환 환자가

늘어난다. 음성 장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크게 △목소리가 너무 크거나 작은 강도장애

△음정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음도장애 △쉰 소리, 숨 찬 소리, 거친 소리, 콧소리가

나오는 음질 장애 등으로 나뉜다.

목소리에 힘을 주지 못하거나 높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처럼 의도적으로 음성에

변화를 주지 못하는 경우도 음성 장애로 분류된다.

음성 장애의 원인은 크게 기질적인 것과 기능적인 것으로 나뉜다. 기질적 원인은

목소리를 내는 기관 즉, 후두의 신경장애와 성대의 구조적 이상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이며, 기능적 원인은 말을 많이 하거나 헛기침을 많이 하는 등 습관에 문제가

있어서 나타나는 경우다. 최근에는 기능적 원인에 의한 음성장애가 많다고 남도현

교수는 말했다.

목소리 2주 이상 이상하면 진료 필요

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는 “목을 별로 안 쓰던 사람이 말을 오랫동안

하고, 노래를 무리해 여러 곡 부르면 목소리가 변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며 “이는

성대가 평소보다 진동을 많이 하면서 그 마찰 때문에 성대 점막이 충혈 되고 부어올라

정상적인 진동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좋은 목소리는 부담 없고 편안한 목소리를 말한다”며 “일반적으로

남자는 주파수가 110~120Hz, 여성은 220~230Hz면 좋은 목소리로 통한다”고 말했다.

좋은 목소리를 유지하려면 물을 많이 마시고,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곳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음주와 흡연도 목소리를 망치는 요인이다.  

쉬고, 걸걸하고, 쇳소리가 나며, 높낮이 변형이 잘 되지 않는 목소리 이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후두 및 성대 질환이 의심되므로 전문의를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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