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저주?…장자연 죽음으로 이끈 병은?

우울증은 뇌의 병…잠깐 좋을 때 더 위험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출연진이 각종 사고를 당하고 있는 가운데 악녀

3인방 중 써니로 출연하고 있는 신인 연기자 장자연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7일 오후 7시 반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의 집 계단에서

장자연이 목을 맨 채 숨져있는 것을 언니가 발견했다. 유족은 “장자연이 평소 우울증이

있었고 최근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특별히 자살할 만한 징후가 없었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의 철저한 조사가 끝나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겠지만, 우울증 환자에 대해서

가족이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일반적으로 우울증 환자의 우울감이 약간 누그러지면 주위에서 안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가 자살의 유혹이 가장 클 때이다. 우울증이 지나치게 깊으면 만사가

귀찮아 자살할 생각도 나지 않는다.

또 연예인과 같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의 일부는 우울증보다 더 무서운 조울병을

갖고 있는데 이 병은 대부분 조(들뜬 상태)-울(가라앉은 상태)-조-울이 아니라 울-울-울-조로

나타나며 우울증이 계속 되다 잠깐 ‘조’의 상태에 왔을 때 자살의 유혹이 물밀

듯 밀려온다.

우울증과 조울병에 의한 희생양을 막기 위해서는 주위에서 이들 병의 환자를 빨리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이 우선이다. 정신의학계에 따르면 우울증이나 조울병 환자의

20%가 병원을 찾지 않는다.

우울증은 뇌의 세로토닌 분비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병이다. 온몸이

무기력해져 삶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식욕, 성욕 등이 없어진다. 세수, 식사

등 간단한 자기 관리도 소홀히 하고 걱정과 초조감으로 불면증에 시달린다. 남들은

즐거워하는 일에 무표정하고 멍한 얼굴이 되며 덜 먹고 못자서 수척해진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피한다. 혼자 있는 것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우울증 환자의 3분의 2는 자살에 대한 생각을 갖고, 15~20%는 자살기도를 하며,

3% 정도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우울증은 자살의 가장 큰(70~80%) 원인이다. 요즘에는

수는 적지만 조울병의 위험이 중시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조사 결과 미국은 1년

중 4, 5월에 자살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봄에는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우울, 불안 같은 정신과적 질환이 악화되는 사례가 많아 자살하는 사람이 많은 것.

이번 주말에 날이 풀린 것도 장 씨의 죽음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우울증은 병원 치료가 기본이며 환자의 극복의지와 가족을 비롯한 주위 사람의

협조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야 치료가 된다.

병원에서는 항우울제와 상담치료 등으로 병을 치료한다.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서

햇빛 아래에서 산책하고 규칙적으로 자야 한다. 운동, 취미생활 등을 병행하고 술

담배를 멀리하는 것은 기본. 가족들은 우울증 환자가 병원에 가면 평생 정신질환자로

낙인찍힌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그대로 놔두면 죽을 수도 있다’고 여기고 병원

치료를 서둘러야 하며 치유되기 전까지 늘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많은 우울증 환자의 가족이 “정신력이 그 모양이냐”고 환자를 다그치지만, 우울증은

정신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가족이 ‘우울증에 대해 좀 더 알았더라면…’ 하고 후회했을

때에는 이미 늦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죽음은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권병준 기자 riwo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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