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경길 운전 ‘3과’ 조심하면 OK

출발 전 한두시간 자 두면 졸음 싹~

작년

설날 귀경길에 한 모(43) 씨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장거리운전을 한다고 미리 낮잠을

충분히 자 뒀는데도 막상 운전대를 잡으니 30분도 지나지 않아 눈꺼풀이 무거워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덕분에 가족들로부터 “하루 종일 자고도 그렇게 졸리냐”는

핀잔만 실컷 들었다.

하루 종일 잠을 미리 자 뒀는데도 왜 졸음이 쏟아지는 것일까. 이에 대해 건국대병원

정신과 박두흠 교수는 “많은 시간을 미리 자 둔다고 졸음이 안 오는 게 아니다”면서

“수면 리듬을 생각해 적당한 시간에 적당한 양만큼 자 줘야 졸음운전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귀경길 장거리 운전자를 괴롭히는 ‘3과’(과식, 과음, 과한 잠)를 피하면 졸음운전

빈도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잠을 부르는 바나나, 우유, 감자, 아몬드 피해야

▽ 과한 식사 =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영양센터 이금주 박사는 “위에 음식이

가득 차 있으면 졸음이 오기 때문에 음식을 양껏 먹고 운전대를 잡으면 안 된다”며

“과식을 않더라도 고기, 튀김 등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도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는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피해야 하는 것은 잠을 부르는 음식들이다. 탄수화물 또는 지방의 함량이

높거나 잠을 부르는 세로토닌, 멜라토닌 성분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세로토닌을

만드는 트립토판 성분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바나나, 따뜻한 우유, 감자, 아몬드

등이 있다.

멜라토닌은 송과선이란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수면과 생체 리듬을 조절하고,

잠을 부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멜라토닌과 관련해서는 바나나, 귀리, 쌀, 생강,

토마토 등이 피해야 할 음식이다. 콩, 견과류, 우유, 두부 등은 멜라토닌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음식이므로 역시 운전을 앞두고는 피하는 게 좋다.

배가 부른 것도 문제지만 고픈 것도 문제다. 공복감을 느낄 정도로 배가 고프면

운전 중 몸과 마음이 쉽게 지친다. 음식을 적게 여러 번 나눠 먹으면 포만감과 공복감

모두를 피할 수 있다.

커피는 카페인 성분의 영향으로 잠을 떨칠 수 있다. 그러나 커피는 이뇨작용이

있어 소변을 자주 마렵게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 과한 음주 = 운전 직전에 술을 마시는 사람은 무책임한 사람이지만, 귀경길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전날 마신 술이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전날 마신 술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다음 날 운전에 확실하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출발 하루

전에는 술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술 기운이 몸에 남아 있으면 몸을 나른하게 만들고, 집중력을 방해한다. 따라서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회포를 풀되 귀경 전날 과음은 금물이다.

▽ 과한 잠 =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2주 전부터 생체리듬을 조절해 주면 최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며칠 전부터 장거리 운전을 고려해 수면 시간을 늦추거나 당겨주는

훈련을 해 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장거리 운전이나 밤샘 운전을 한다고 낮잠을 하루 종일 자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잠에 취해 더 잠이 올 수 있고, 또 생체리듬을 깨뜨려 몸을 나른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건국대학교 정신과 박두흠 교수는 “자정에 출발한다고 가정하면 오후 5~6시에

한두 시간 정도, 저녁 먹고 8시 이후에 한두 시간 정도를 짧게 자 두는 것이 가장

좋다”며 “이처럼 운전 시작을 앞두고 한두 시간 잠을 자두면 운전 중 졸음운전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미영 기자 hahaha@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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