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10대면 아기 건강 나빠

사회경제적 어려움으로 체구 작고 조산 위험도

10대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20대 이상 나이든 아버지를 둔 아기보다 건강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오타와대 산부인과의 시 쿠안 첸 박사팀은 아버지가 10대인 아기는 아버지가 20대 이상인 아기보다 조산아, 저체중으로 태어난 비율이 높다고 의학저널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95~2000년 미국 전역에 등록된 출생기록 2300만 건 중 아기가 쌍둥이이거나 부모가 미혼이거나 엄마가 출산 경험이 있는 경우를 제외했다. 그 후 엄마의 나이가 20대이고 정식결혼을 한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 15만 명의 건강 상태와 아버지 나이와의 연관관계를 연구했다. 그 외 부모의 성격, 건강 상태, 엄마의 흡연·음주 여부 등도 조사했다.

아버지가 10대인 아기와 20대인 아기를 비교했더니 그 결과 아버지가 10대인 아기는 20대인 아기보다 평균 체구가 작은 비율이 17%, 조산아로 태어난 비율이 15%, 저체중으로 태어난 비율이 13% 높았다. 특히 1년 안에 사망한 비율은 41%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버지가 40대 이상인 아기는 아버지가 20대인 아기와 비교해 체구가 작거나 조산아로 태어나거나 저체중인 비율이 비슷해 건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첸 박사는 “아버지가 10대인 아기가 건강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사회경제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며 “아버지가 10대일 경우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에 빠지거나, 아기가 있는 방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의 행동을 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10대 아버지는 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경제적으로도 어려워 부인과 아기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기 어렵다”며 “10대 남자의 정자 수가 적고 건강하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되지만 사회경제적 이유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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