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기 때문에 피부화상, 가능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조해지니 불청객이 찾아왔다. 옷을 입을 때, 물건을 만질 때, 악수할 때 등 찌릿찌릿 놀라게 하는 정전기다. 전류가 없어 인체에 무해하긴 하지만, 찌릿한 순간 아프고 꽤 불쾌하다. 순간 전압이 수천볼트에서 수만볼트에 달하기 때문에, 일순간 감전되어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보통 일상생활에 쓰이는 전압은 220볼트, KTX 기차를 이끄는 전압은 2만볼트다. 정전기는 이보다 높은 매우 강한 전압으로 드물긴 하지만 피부에 가벼운 전기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건조한 공기 중에 미처 흡수되지 못한 전기가 적절한 유도체를 만나면 한꺼번에 방전된다. 정전기가 일어나는 데 습도가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수분이 전하를 띠는 입자들을 빠르게 전기적 중성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습도가 낮을수록 정전기가 많이 생긴다. 대기의 상대 습도가 30% 이하면 정전기가 많이 쌓인다. 공기가 건조한 겨울철에 정전기를 자주 볼 수 있는 이유다. 반대로 상대 습도가 60% 이상이면 정전기가 잘 생기지 않는다.

마른 사람, 여자, 노인들에게서 쇼크 더 커

정전기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먼저 나이에 따른 차이다. 젊은 사람보다 나이든 사람에게서 정전기가 더 자주, 쇼크도 크게 일어난다. 노화로 피부가 건조해진 까닭이다. 물론 어리더라도 피부가 건조한 사람일수록 정전기에 쉽게 노출된다.

남녀 차이도 있다. 남자는 약 4000볼트 이상이 될 때 정전기를 느끼고, 여자는 약 2500볼트만 돼도 쇼크를 느낀다. 뚱뚱한 사람보다는 마른 사람이 정전기를 더 크게 느낀다. 평소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이 정전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

정전기가 무해하더라도 피부를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가능성은 있다. 피부 질환이 있거나 몸이 허약하거나 과로한 경우에 정전기에 민감할 수 있으므로 예방하는 것이 좋다.

옷 입을 때 =정전기가 심한 옷을 입을 때는, 욕실이나 물 옆에 1시간 이상 뒀다 입으면 정전기를 막을 수 있다. 입기 전 분무기로 물을 뿌려도 괜찮다. 스커트나 바지가 정전기에 의해 몸에 들러붙거나 말려 올라가면 로션이나 크림을 다리나 스타킹에 발라주는 것도 임시방편이다.

머리 손질 시= 머리카락을 촉촉하게 해주는 린스, 트리트먼트를 이용한다. 플라스틱이나 금속으로 된 빗은 정전기를 일으키므로 나무 소재의 빗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차 문 열 때 = 차 문을 열고 내릴 때 한쪽 손으로 차의 문짝을 잡고 발을 내딛는다. 운전자의 옷과 시트커버가 마찰하면서 생겨난 정전기를 내보내는 효과가 있다. 동전, 열쇠 등으로 차체를 툭툭 건드려 정전기를 흐르게 한 다음 차문을 여는 것도 좋다.

피부 관리 = 피부가 건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손에 많이 나타나므로 손을 자주 씻어 물기가 남아있도록 하거나 보습로션을 발라 촉촉하게 유지한다.

주유할 때 = 정전기는 화재 유발 인자다. 이에 따라 셀프 주유 시 정전기 방지 패드에 손을 얹는 것은 필수다. 그렇지 않고 바로 주유를 하다가 주유 중에 유증기가 튀어나와 경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주유 시 정전기 발생으로 불이나 3도 화상에 입은 사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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