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 들으면 기억력 향상된다” (연구)

호감이 가는 음악, 뇌의 청각과 보상영역 활성화

좋아하는 음악을 들은 노인들은 뇌에서 연결성이 증가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부모님의 기억력 감퇴가 걱정된다면 평소 좋아하시는 음악을 들려드리면 어떨까. 음악이 뇌를 자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스이스턴대 연구팀에 의하면 비틀즈를 비롯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들은 노인들의 뇌에서 연결성이 증가했다. 음악치료사 신경학자 노인정신과의사 등으로 구성된 다학제 연구팀은 음악이 뇌의 청각 체계와, 동기를 지배하는 영역인 보상 체계 사이의 간극을 메워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대학 음악학과 프시케 루이 교수는 “음악에는 청각과 보상 시스템 사이의 기능적 연결이라는 무언가가 있다”면서 “이것이 바로 음악이 매우 특별하고, 음악을 듣는 치매 환자의 일반적 인지기능이 갑자기 활성화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루이 교수가 노인요양시설에서 음악을 연주했던 경험에서 연구 아이디어를 얻었다. 한 문장도 다 못쓰는 사람들이 자신이 연주하던 노래를 갑자기 따라 부르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 그는 “이렇듯 음악은 다른 요인과 별개 방식으로 뇌에 작용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보스턴 출신 54~89세인 그룹을 대상으로 8주 동안 매일 한 시간씩 음악의 재생 목록을 듣고 이에 대한 반응을 일기에 쓰도록 했다. 신경 반응을 측정하기 위해 음악을 듣기 전과 후에 이들의 뇌를 스캔했다.

음악의 플레이리스트는 개인마다 달랐다. 비틀즈부터 브루스 스프링스틴까지 자신들이 선택한 노래들, 클래식 음악과 팝과 록뮤직의 모듬, 새로운 창작음악 등으로 구성됐다. 참여자들은 각 곡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얼마나 친숙했는지에 따라 등급을 매겼다. 루이 교수는 “음악치료사에게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어떤 종류의 음악이 가장 잘 작동하는지, 하나의 정답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의 발견은 놀라웠다. 음악은 뇌의 보상 중추인 내측 전두엽 피질로 직접 통하는 청각적 채널을 만들었다. 내측 전두엽 피질은 ‘노령자들, 특히 치매 환자들이 활동성과 기능적 연결성을 잃는 영역들 중 하나’이다.

친숙하면서 호감이 가는 음악은 청각과 보상영역을 더 활성화시키는 경향이 있었다. 참여자들이 직접 선택한 음악은 뇌의 두 가지 영역 사이에 훨씬 더 강한 연결을 제공했다. 루이 교수는 “이것은 음악 치료의 과정에서 음악을 들을 때, 계속 끈기있게 마음을 다해 음악을 들을 때, 뇌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에 대한 중심 메커니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인과 정신질환자를 진정시키는 음악의 능력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음악이 기억력 인지력 실행능력을 향상하는 데 어떻게 얼마만큼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덜 알려져 있다. 루이 교수는 “그것이 우리가 지금 연구하는 것이고, 음악이 시간과 더불어 펼쳐지는 예술이라는 사실과 관련해 뭔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음악을 들으면서 발로 그 박자를 맞출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장기적 인지 기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으로 뇌의 보상 시스템과 인지 시스템을 결합시킨다.

연구팀은 음악의 리듬적 특성과 두뇌의 리듬적 특성을 이용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법을 설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음악의 음향 신호에 대한 신경 집단의 동조는 인지를 향상시키는 데 유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는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됐다. 원제는 ‘Longitudinal changes in auditory and reward systems following receptive music-based intervention in older adults’.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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