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높아진 ‘난자 냉동’ 한계 나이, 출산 성공률?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등 여러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고 있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난자를 냉동시켜 놓은 여성 가운데 약 70%가 38세 이전에 난자를 녹여 아기를 낳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랑곤 난임치료센터(fertility center)가 15년 동안 난자 냉동을 한 여성들의 출산 성공률을 분석한 연구 결과에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27~44세 여성의 39%(대부분 35~40세)가 냉동 난자를 해동해 아기를 적어도 한 명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연령대의 체외수정(IVF) 결과와 비슷한 수치다.

다양한 이유로 결혼이나 출산을 미루고 있는 여성들이 적지 않은 만혼 시대의 삶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는 연구 결과다. 여성들은 나이가 들수록, 특히 40세가 넘으면 자연 생식력이 떨어져 아기를 낳기가 쉽지 않다.

연구팀은 랑곤 임신센터에 난자를 냉동시켜 놓았다가 나중에 녹여 낳은 아기가 올해 17세가 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냉동 난자를 이용한 임신의 성공률이 신선한 배아를 이식하는 시험관아기(체외수정) 시술 등 보조생식기술(ART, 난임 시술)을 이용한 임신의 성공률보다 더 높았다고 밝혔다.

또 아기 낳는 데 성공한 난자 냉동 여성들은 대체로 얼린 난자 20개 이상을 녹여 사용했고 약 58%의 생아 출산율(live birth rate)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생아 출산율은 사산하지 않고 살아 있는 아기를 낳는 비율이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제임스 그리포 박사(생식 내분비학·난임치료)는 “해당 여성들이 생식 전성기를 지났기 때문에, 이는 뜻밖의 엄청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30세에 난자를 냉동시켰는데 40세에 체외수정(IVF)이 필요하게 되는 경우엔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난자를 냉동시킨 여성 543명(평균 연령 38세)이 연구에 포함됐으며, 난자 냉동에 가장 적합한 나이는 35세였다. 또 41~42세까지 난자를 냉동시키지 않았던 여성 14명도 냉동 난자를 해동해 아기를 낳는 데 성공했다. 특히 난자를 얼마나 오래 보관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생식의학회지 ≪생식과 난임(Fertility and Sterility)≫ 온라인판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한편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난자의 기능이 떨어진다. 따라서 난자 냉동에 관심이 있는 여성은 난자 나이를 측정하는 AMH(항뮬러관 호르몬) 검사를 서둘러 받아보는 게 좋다.

차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에서는 난자 냉동을 고민 중인 여성은 43세 이전에는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하고 있다. 나이가 너무 많이 들면 난자를 채취(획득)하기도 쉽지 않고, 착상률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산부인과의 생식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난자 냉동 비용이 400만원 안팎으로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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