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모니터링만 해도 살 안 찐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적으로 과체중과 비만인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체중 감량이 얼마나 힘든 과제이며 비만을 줄이려는 전략이 얼마나 어려운 목표인지 보여주는 증거다.

미국 건강 미디어 ‘메디컬뉴스투데이’에 의하면 새로운 비만연구 실험에서 정기적으로 체중 모니터링 말고는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은 참여자들이 3년 동안 살이 더 찌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았다. 이는 정기적으로 체중 모니터링을 하는 것만으로 비만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장기적으로 체중감량을 달성하려면 행동 변화가 지속되어야 한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체중 감량은 일반적으로 최초 개입 이후 1~2년 이내에 줄어들었다. 이를 토대로 새로운 연구는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이 지속적 체중 감량을 위해 라이프스타일의 ‘작은 변화’ 방법도 실험했다.

‘작은 변화’와 체중 모니터링

캐나다 퀸즈대 연구팀은 성인 320명이 참여하는 무작위 대조 실험을 실시했다.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한 ‘작은 변화’ 접근법은 하루 2000보 가량 신체 활동을 늘리고 매일 100칼로리 정도 섭취를 줄이는 것.

이에 대해 버지니아대 베카 크루코스키 교수는 “대규모 행동 변화를 통한 체중 감량은 종종 요요현상을 초래할 수 있기에, 체중 감량 보다 체중의 안정성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면서 “작은 변화로 접근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고 지속가능할 수 있다는 견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참여자 중 절반은 무작위로 ‘작은 변화’ 그룹에, 나머지 절반은 체중 모니터링 그룹에 배치했다. 모니터링 그룹은 의료 전문가로부터 정기적 체중 검사만 받았다. 전문가들은 모니터링 그룹의 체중을 1년 더 관찰해 2년 동안 개입이 지속됐다.

개입 초기 ‘작은 변화’ 그룹의 참여자들은 모니터링 그룹보다 훨씬 더 많은 체중을 감량했다. 15개월 동안 ‘작은 변화’ 그룹은 평균 1.6kg, 모니터링 그룹은 0.3kg을 감량했다.

2년간 연구가 끝날 무렵에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이후 3년간 추적 조사에서도 체중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작은 변화’ 접근법이 체중 모니터링보다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두 전략 모두 체중 증가의 예방과 연관성이 있었다.

체중 증가의 예방과 모니터링

모니터링 그룹은 3년 후 평균 0.7kg 체중을 감량했다. 이는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책임 저자인 퀸즈대 로버트 로스 교수는 “우리는 일반인들이 그렇듯이 3년 동안 과체중과 비만인 사람들도 당연히 살이 찔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러나 체중은 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체중이 조금만 늘어도(매년 0.5~1kg) 과체중과 비만인 사람들에게 건강상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체중이 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체중관리를 위해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미 행동 변화에 관심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또 다른 가능성은 실험 기간 중 정기적 체중 모니터링의 효과가 참여자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것.

연구팀은 체중 모니터링이 체중 증가를 예방하는 효과적 방법이 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을 활용할 계획이다. 로스 교수는 “특히 과체중인 사람들에게 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과체중에서 비만의 범주로 전환을 막을 수 있다면 진정한 발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캐나다의사협회 저널》에 실렸다. 원제는 ‘A small change approach to prevent long-term weight gain in adults with overweight and obesity: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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