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할 때는 ‘이것’ 꼭 안으세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쿠션을 꼭 안으면 불안과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 살아 있는 존재처럼 숨을 쉬는 쿠션이어야 한다.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진은 18~36세 성인 129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우선 참가자들에게 수학 시험을 봐야 한다고 알렸다. 수학 시험, 그것도 문제지를 푸는 게 아니라 모두 앞에서 말로 대답하는 시험을 본다고 알림으로써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중시킨 것.

그런 다음 참가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8분 동안 명상을 했고, 한 그룹은 휴대폰을 끄고 조용하게 앉아 있었다. 마지막 한 그룹은 소리를 차단하는 헤드폰을 낀 다음 8분 동안 부드러운 하늘색 쿠션을 안고 있었다.

쿠션의 크기는 가로 35cm, 세로 25cm, 두께 15cm. 겉은 평범하지만 속에는 특별한 장치가 숨겨져 있어서 사람이 안으면 천천히 숨을 쉬도록 고안된 쿠션이었다.

연구진은 실험 전후로 세 그룹에 대해 각기 다른 방에서 불안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숨 쉬는’ 쿠션이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다독이는 데 있어 전문가가 이끄는 명상만큼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쿠션의 효과는 특히 시험 때면 크게 불안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 중 한 사람인 앨리스 헤인즈 연구원은 ‘숨 쉬는’ 쿠션이 전문가의 지도가 필요한 명상 등과 달리 누구나 사용하기 쉽다는 점, TV를 보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중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또 “만성 불안 장애 환자는 아니지만 중요한 일이 닥치면 긴장이 되고 배가 아픈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A calming hug: Design and validation of a tactile aid to ease anxiety)는 《플로스 원(PLOS ONE)》이 싣고, UPI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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