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도 알아두면 좋은 ‘이 암’의 징후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12월 29일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주요 암들은 감소 추세인데, 199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암이 있다.  특히 2018년 1만 4983명에서 2019년 1만 6803명으로 무려 12.1% 증가했다. 바로 전립선암이다. ‘남자의 암’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  왜 급격하게 증가하나?  위암, 대장암, 간암 등은 감소세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 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전립선암과 유방암은 20여 년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국, 유럽처럼 전립선암과 유방암이 암 발생 상위권으로 자리매김하는 양상이다. 동물성지방 과다 섭취 등 식습관 변화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 초기에는 증상 없어… 잔뇨감, 잦은 소변, 혈뇨 등은 꽤 진행된 경우

전립선(전립샘)은 방광 바로 밑에 있는 밤톨만한 크기의 남성 생식기관으로,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내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 생긴 암이 전립선암이다. 일반적으로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증식 속도가 느리다. 따라서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배뇨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줄기도 가늘어지며, 다 보고 난 후에도 소변이 남아 있는 듯한 잔뇨감이 있다. 소변이 급박하게 마렵거나 참지 못하고 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낮밤을 가리지 않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또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를 일으키기도 한다. 간혹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육안으로 확인되는 혈뇨가 나오기도 한다.

◆ 자다가 자주 소변, 숙면 방해… 부부 각방 써야 할까?

중년, 노년이 되면 자다가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가 있다. 방광 등의 노화 현상도 원인이지만 위에 언급한 증상이 있다면 전립선암을 의심할 수 있다. 암은 일찍 발견할수록 회복이 빠르다. 밤중에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거나 배변 관련 증상이 있다면 부부가 같이 고민할 수 있다. 남편이 자신의 몸에 무신경하다면 아내가 검진을 권유할 수 있다. 취침 중 배뇨장애는 부부 각방을 불러올 수 있지만, 오히려 아내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 전립선암 일으키는 요인… 나이, 유전, 고열량 섭취 등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50세 이상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60세 이후  많이 발생한다. 가족력은 9% 정도로 형제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으면 발병 확률이 3배 높아진다. 가족력이 있는 집안은 그렇지 않은 집안에 비해 발병 가능성이 8배 정도 높다. 동물성지방·고열량 음식 과다 섭취, 운동부족 등으로 과체중이거나 비만하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 전립선 예방에 도움되는 것은? 완숙 토마토, 커큐민 등

음식 조절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알맞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암의 위험을 낮추는 대표적인 성분은 라이코펜으로 토마토, 수박 등에 들어 있는 빨간 색소다.  강력한 항산화(세포의 산화 억제) 작용을 통해 암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인다.

토마토는 익히거나 가공한 것이 날것보다 항암 효과가 크다. 라이코펜은 완숙한 토마토에 더 풍부한데 시중의 토마토 가공식품들은 완숙 토마토로 만들기 때문이다. 가공된 케첩이나 토마토소스 따위에 항암 성분이 더 많다. 라이코펜 함량이 가장 많은 것은 토마토 페이스트로 100g당 55.5mg이며 다음이 토마토소스와 토마토케첩, 토마토퓌레(토마토를 으깨어 걸러서 농축한 것), 스파게티 소스, 토마토주스, 생토마토의 순이다.

카레의 노란 색소로 사용되는 커큐민 성분도 도움이 된다. 커큐민은 인도가 원산지인 다년생 식물 강황에 들어 있는 성분으로 주로 카레와 겨자 등의 색소로 이용된다. 50세 이상 남자는 의사와 상의해 정기적으로 혈중 전립선특이항원(PSA) 측정 검사와 직장수지검사를 검토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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