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서진석 OCI홀딩스 사장 사내이사 선임안 통과
OCI와 통합 내다보고 '재무통' 선임
OCI홀딩스와의 통합을 두고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약품그룹이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서진석 OCI홀딩스 사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서 사장은 EY한영 출신의 회계사로 지난해 부광약품 CEO도 맡았었다.
27일 한미약품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라비돌 호텔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제14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3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후보로 올랐던 서진석 OCI홀딩스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대주주는 해당 안건에 대해 "후보자의 경력이나 성과 등을 봐서 잘 이끌어주실 것이라 판단된다”며 “주주 이익 증대를 위해 힘 써달라"고 말했다. 반대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서진석 신임 사내이사는 EY한영 총괄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OCI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지난해 잠깐 부광약품 CEO도 겸직했다. OCI와의 통합을 염두에 두고 재무통인 서 사장이 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진석 사내이사는 "앞으로 주주들의 권익을 잘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한국 제약기업으로서 누군가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을 위해 묵묵히 걷겠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굴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창조와 혁신'에 매진하겠다"며 "항상 변함없는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말했다.
한미약품그룹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통합의 승부처가 될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현재까지 우위를 확보한 쪽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측이다. 전날 한미사이언스 지분율 7.66%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모녀 편을 들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다만 모녀 측 지분율(42.66%)과 한미약품그룹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지분율(40.57%) 차이는 약 2.09%로 근소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16.77% 지분을 지닌 소액주주의 표심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