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 너무 오래 밖에 머물면 안되는 이유

[오늘의 키워드] 저체온증

우리 몸은 정상 체온을 유지하려 하지만 추위에 지나치게 노출됐을 땐 항상성을 잃게 된다. [사진=Non-exclusive license/게티이미지뱅크]
정상 체온은 36.5~37도다. 날이 덥거나 추워도 우리 몸은 신체를 보호할 목적으로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다. 추위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우리 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체온이 떨어지게 된다.

중심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면 ‘저체온증’이라고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처럼 내분비계 질환이 있으면 체온이 떨어질 수 있지만 건강한 사람도 요즘처럼 날씨가 추울 땐 상황에 따라 저체온증에 이를 수 있다. 추운 날 옷을 제대로 챙겨 입지 않고 바깥에 장시간 머물거나 비에 젖은 상태로 찬바람을 한참 맞으면 저체온증이 될 수 있다.

저체온증에 이르면 혈액의 점도가 증가해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호흡, 신경계 기능 등이 느려진다. 몸이 점점 경직되고 의식을 잃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니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체온이 30도 이상이라면 옷을 두껍게 껴입고 담요 등으로 열손실을 방지하면서 따뜻한 곳으로 재빨리 이동해야 한다. 옷이 젖었다면 벗은 뒤 담요 등으로 몸을 감싼다. 의식이 있는 상태라면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변에 저체온증으로 의식을 잃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깨어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저체온증을 예방하려면 추운 날씨에 젖은 상태로 머무는 것을 피해야 한다. 따뜻한 음료나 물을 마시는 건 좋지만 알코올 섭취는 피해야 한다.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켜 열 발산을 오히려 증가시킨다. 의식을 잃을 정도로 체온이 떨어진 환자는 외부에서 열을 더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 열이 가해지면서 차가워진 혈액이 온몸을 순환해 중심 체온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 이럴 땐 재빨리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우선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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