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 있었는데.. 요양병원 혈관병 환자의 후회

잠깐 징후 보이고 사라져도, 5년 이내 재발 가능성

뇌졸중 증상을 잘 살펴 빨리 대처하면 몸의 마비 등 큰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요양병원에는 40~60대 혈관병 환자가 의외로 많다. 뇌졸중(뇌경색-뇌출혈)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해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가장 위험한 중년의 질병 중 하나인 뇌졸중(중풍)은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다. 몸은 계속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는데도 빨리 알아채지 못해 몸의 마비, 언어 장애 등 큰 후유증을 남기고 만다. 뇌졸중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짧게 증상 보여 본인도 깜박… 빨리 병원에 가야 했는데

최근 국제 학술지 랜싯(Lancet)에 뇌졸중의 전조 증상에 관한 논문이 실렸다. 뇌졸중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에 1시간 이내의 기미가 보인다는 내용이다. 한쪽 팔-다리의 마비 느낌, 일시적으로 말하기 어려움, 시야가 탁해진 느낌 등이 나타난 것이다. 이는 뇌의 일과성 허혈발작으로 짧은 뇌졸중 증세다. 뇌로 가는 혈관이 막혀 피의 흐름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를 빨리 알아채 병원에 직행하면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데 그냥 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 잠깐 징후 보이고 사라져도… 5년 이내 재발 가능성

랜싯 논문에 따르면 잠깐 뇌졸중 기미를 보이고 사라져도 5년 이내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뇌조직이 괴사돼 몸의 마비, 언어-시력 장애 등 영구 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일과성 허혈발작을 겪은 환자 3847명을 5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345명(9.5%)에서 뇌졸중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141 명(41%)은 영구적인 장애가 발생했거나 사망했다. 빨리 발견해 대처했으면 심각한 후유증은 줄일 수 있었다.

◆ 괜찮아 지겠지… 갱년기 여성은 두통, 소화불량 증상 많아

뇌졸중은 혈전 등으로 인해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 피가 흐르는(뇌출혈) 혈관병이다.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과 함께 갱년기 여성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혈관병이다. 갱년기 여성은 폐경으로 인해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줄어 들면서 젊을 때 혈관을 보호하던 에스트로겐 효과가 사라진다. 이미 고혈압, 당뇨병이 있다면 뇌졸중 위험이 더 높다. 갱년기 여성은 소화불량 징후도 많아 소화제 먹고 그냥 쉬다가 병이 악화될 수 있다.

◆ 조용한 시간에 명상하며… “내 몸에 이상 징후가 있었나?”

하루 24시간은 정신없이 지나간다. 바쁘게 생활하다 보면 몸의 이상을 감지하지 못한다. 자기 전이라도 눈을 감고 명상을 하며 하루 중 몸의 이상 징후를 체크해 보자. 특히 고혈압 환자에게 중요하다. 한쪽 팔-다리의 마비 느낌, 잠깐 혀가 꼬이는 느낌이 있었는지 떠올려 보는 것이다. 무심코 지나쳤지만 분명히 몸에 이상이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한밤 중이라도 119에 연락해 혈관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가는 게 좋다.

◆ 다시 생각해 보는 뇌졸중 증상… “가족들도 알아 두세요”

1) 얼굴과 팔다리, 특히 몸의 한쪽 부분이 무감각해지거나 힘이 없어진다. 2)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3) 한쪽 또는 양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 4) 팔다리 움직임의 조절이 어렵거나 어지럽고 균형을 잡기 어렵다. 5)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두통, 소화불량 증세가 이어진다. 이런 증상 중 하나라도 갑자기 나타났다면 빨리 119에 연락해 응급실로 가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환자는 관리를 잘 하고 흡연자는 당장 담배를 끊어야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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