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형 혈액형, 대기오염에 좀 더 강해 (연구)

혈액형 별로 대기오염으로 인한 심장 마비 발생 위험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 주 인터마운틴 메디컬센터 심장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있는 기간에 A와 B, AB 혈액형의 사람은 O형에 비해 심장마비나 가슴 통증을 겪을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세 먼지 등 공해 물질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장 마비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혈액형 별로 그 위험성이 다르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1993년부터 14년간의 인터마운틴 메디컬센터의 진료 자료와 기상 조건을 분석한 결과, 대기오염이 심할 때 혈액형이 A, B, AB인 사람들은 심장 마비나 가슴 통증이 발생할 위험이 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O형인 사람들은 발생 위험이 40%만 증가했다. 연구팀의 벤자민 혼 박사는 “이는 혈액형 별로 유전자 분석 등을 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미세 먼지로 인한 대기오염과 심장 마비 간에 관련성이 밝혀진 바 있다.

혼 박사는 “O형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대기오염으로 인한 영향을 조금 덜 받지만 O형인 사람들도 맑은 날에 비해 대기오염이 심할 날에는 심장 마비 위험이 40%나 높아진다”며 “따라서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실내에서 주로 머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 과학 세션(The Ameican Heart Association Scientific Sessions)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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