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둥글어지면 ‘사랑’이 온다!!


귀가 얼얼한 맵찬 하루. 아침에 세수를 하고 젖은 손으로 문고리를 잡으면 ‘쩍♪∼ 쩌억♬∽’ 엿가락처럼 달라붙는 날씨. 한낮에도 찬바람. 길거리 오가는 사람들 저마다 복면차림. 눈 먼 자들의 도시. 마른기침 콜록! 콜록! 건조한 공기. 산불 조심!! 문득 ‘불이야! 불이야!→불야불야→부랴부랴’로 바뀌는 우리말의 변천사가 재밌다.
 
‘사랑’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무엇일까. 학자들은 보통 한자어 ‘思量(사량)’에서 온 걸로 본다. ‘思量’이란 ‘생각하여 헤아림’의 뜻. 누군가를 생각하고 헤아리다보면 ‘아끼고 위하는 따뜻한 마음’ 즉 ‘사랑’이 아지랑아지랑 아련하게 피어오른다. 문제는 그 사랑이 지나치면 ‘집착’이 되고, 집착이 도를 넘으면 ‘미움’이 된다는 것. 결국 사랑과 집착, 미움은 종이 한 장 차이.
 
수만 마리의 가창오리 떼가 군무(群舞)를 춰도 서로 충돌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접촉사고로 죽거나 다쳐 추락하는 새가 있다는 말 들어본 적 없다. 그것은 새들끼리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기 때문. 그것이 곧 상대에 대한 배려이자 사랑인 것. 울창한 숲은 멀리서 보면 한 덩어리지만 가까이 가서보면 나무와 나무 사이에는 일정한 틈이 있다. 그 틈이 숲을 이루게 만든다.
 
사랑이란 ‘상대를 생각하되, 일정한 거리를 두고 헤아리고 배려’하는 것. 내가 좋다고 무턱대고 ‘딱 달라붙는 것’은 스토커나 마찬가지. 그게 지나치면 상대의 영혼까지 소유하려 든다.
 
그렇다. ‘사람’이란 단어의 밑받침 ‘ㅁ’이 수십 년 닳고 닳아 둥글어져야 비로소 ‘사랑’이라는 글자가 된다. 묵은지처럼 곰삭고 또 곰삭아야 비로소 말갛게 우러나오는 게 사랑이다. 세상의 모든 사랑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위험’한 것. 그래서 사랑은 항상 ‘더 많이 사랑하는 쪽에서 더 많이 손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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