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회장이 세 부인을 둔 것은 정당한가?

[이성주의 건강편지]신격호와 일부다처제

롯데 회장이 세 부인을 둔 것은 정당한가?



‘롯데 왕자의 난’이 오늘 일본 롯데 홀딩스 주주총회를 정점으로 일단락될까요? 주총결과에 관계없이 문제의 불씨가 쉽게 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도 복잡한 결혼 문제가 끼어있지요.

최근 몇몇 방송에서 ‘신격호 회장의 러브 스토리’를 아름답게 포장하고 있던데, 법적으로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신격호 회장은 1941년 일본으로 유학 가서 와세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일본 여성 다케모리 하츠코와 결혼합니다. 당시 고향 울산에서는 조강지처 노순화 씨가 오매불망 남편을 기다리며 딸 영자 씨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간통죄가 1953년 제정돼 올 2월 폐지됐으므로 1960년 별세한 노순화 씨가 남편을 고소했다면 신격호 씨는 감옥에 갔어야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형법상 속인주의를 따르기 때문에 한국인이 외국에서 저지른 위법도 처벌합니다. 그러나 간통죄는 친고죄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고소하지 않으면 죄가 안 되지요.

신격호 회장은 1980년대 초 둘째 아들보다 네 살 어린, ‘미스 롯데’ 출신의 하이틴 스타 서미경과 ‘도둑장가’를 갑니다. 호적에 서미경 씨와 그의 딸을 어떻게 올렸는지 알 수가 없지만, 어떤 방식이든 우리나라 법체계상 정상은 아니지요.

왜 옛날에는 부자가 등글개첩을 두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을까요? 부부가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백년해로하면서 알콩달콩 사는 ‘일부일처제’가 왜 잘 안 지켜질까요? 1631년 영국의 인쇄업자 로버트 바커와 마틴 루카스가 성경을 인쇄하면서 실수로 “간음을 저질러라”고 인쇄해서 면허를 잃게 됐는데, 그 ‘악마의 성경’ 글귀처럼 간음은 어쩔 수가 없는 걸까요?

상당수 진화생물학자들은 “모든 생물은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퍼뜨리기 위해 존재하는 숙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컷(또는 암컷)의 바람기는 본능”이라고 설명합니다. 거미와 사마귀의 일부 종은 유전자를 퍼뜨리기 위해 교미 중이나 후에 암컷에게 잡아먹히는 전략을 택하기도 합니다. 암컷이 자신의 몸 대부분을 우적우적 먹어 들어가는 동안에도 수컷의 배 부분은 암컷의 몸에 정자를 방출하는 임무를 완성하는데, 인간의 바람기야…

그렇지만 아시다시피 인류는 생물학적 본성에만 기대지 않았습니다. 인류의 결혼제도는 우리가 인지하든 못하든,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퍼뜨리려는 생물의 전략이 깔렸지만 그 위에 종족의 역사 문화적 특수성이 결합해서 생긴 것일 겁니다.

인류의 일부일처제는 다른 동물에게서 보기 드뭅니다. 침팬지가 암컷의 발정기에 수컷과 짝을 이루면 무리로부터 잠시 떨어져 살기도 하지만, 일부일처제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물가에 사는 일부 새의 암컷은 날기 경주에서 이긴 수컷을 선택해서 관계를 맺고는 잠시 싸고돌며 감시하면서 새끼를 키우게 하지만 이것 역시 인간의 일부일처제와 거리가 멀지요.

많은 나라에서 시행하는 일부일처제가 절대적 진리는 아니더라도 대표적 문화인 것은 확실한 듯합니다. 인류 발전에 기여를 한 것도요. 사랑, 질투, 갈망, 분노 등 인간의 여러 본성들을 고려하건데 가정을 지키는 것이 행복에 가장 가까운 길로도 보이고요. 한 쌍이 서로 사랑하는 문화를 지키고 가족애를 나눈다면, 적어도 현재 적잖은 기업들처럼 가족들끼리 피를 튀기는 전쟁을 하지는 않겠지요? 

인류의 독특한 성문화

인간의 성적 특성은 보통 사람들은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생물계에서 보면 아주 독특합니다. 다른 동물이 보면 이해하기 힘든 인간의 성적 특성. 과연 그런가요?

①남녀가 오랫동안 짝을 이뤄 생활하며(결혼)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은 이것을 서로에 대한 의무로 결합된 두 사람의 계약으로 여긴다. 짝을 이룬 두 사람은 반복적으로 성관계를 가지며, 각 배우자는 오직 또는 주로 자신의 짝과 성관계를 갖는다.
②결혼은 단순히 두 사람이 성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넘어서서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함께 기르는 관계이다. 특히 인간의 남성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제 아이를 돌보고 보살핀다.
③남성과 여성이 짝을 이루지만 그렇다고 해서 긴팔원숭이처럼 자신들만의 배타적 공간에서 따로 떨어져서 살지는 않는다. 그 대신 인간의 짝은 무리 속에서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살아가고 경제적으로 협동하며 공동의 영역을 함께 이용한다.
④결혼한 부부는 대개 남이 보는 말든 괘념치 않는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남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사랑을 나눈다.
⑤인간의 배란은 공공연히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띄지 않는 채로 일어난다. 다시 말해서 임신이 가능한 짧은 기간을 여성의 잠재적 섹스 파트너는 물론이고 여성 자신도 알아채기 힘들다는 것이다. 여성은 가임기뿐만 아니라 생식 주기 전체에 걸쳐서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 인간은 생식보다는 즐거움을 위해 성관계를 갖는다고 말할 수 있다.
⑥40세나 50세가 넘은 여성 대부분이 폐경을 겪게 된다. 남성은 폐경을 겪지 않지만 나이에 관계없이 불임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남성들이 특정 나이가 되면 생식 능력을 잃게 되지는 않는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섹스의 진화》 중에서

오늘의 음악

오늘은 크리스토퍼 라이언과 카실다 제타의 베스트 셀러 《왜 결혼과 섹스는 충돌할까》에서 광적인 사랑의 예로 든 노래 두 곡을 준비했습니다. 퍼시 슬레지의 ‘When a Man Loves a Woman’과 스팅의 ‘Every Breath You Take’ 이어집니다.

♫ When a Man Loves a Woman [퍼시 슬레지] [듣기]
♫ Every Breath You Take [스팅]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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