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선 한 그루 다복솔이 되세요

[이성주의 건강편지]눈꽃 내린 다복솔

눈길에선 한 그루 다복솔이 되세요



늘 우리 겨레의 옆에서 비바람, 눈보라를 함께 견뎌온 소나무에도 여러 이름이 있답니다. 키가 작고 가지가 많은 어린 소나무를 ‘보득솔,’ 가지가 탐스럽고 소복하게 많이 퍼진 어린 소나무를 ‘다복솔’이라고 한다는 것, 아시지요?

겨울의 들머리에 보득솔과 다복솔에 상고대가 앉았다 녹았다 갈마들더니, 어제 아침에는 눈꽃이 살포시 내려앉아 한 폭 정물화가 됐지요? 오늘도 한반도 곳곳에서 눈이 내립니다. 강원도에서는 소나무 가지가 눈꽃을 이고 견디느라 휘청, 휘청거리겠고요.

오늘 같은 날에는 길이 살얼음이나 눈석임물 때문에 미끄러울 수밖에 없겠지요? 빙그르르, 어이쿠, 발라당…, 이렇게 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낙상은 너무나 무섭습니다. 골다공증이나 관절염이 있는 어르신에겐 낙상이 주요 사망원입니다. 젊은이들도 낙상 때문에 골병이 들거나 숨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다이어트만 하고, 운동은 덜 해서 뼈가 약한 여성은 겨울에 미끄러져 큰 장애를 입곤 합니다.

미끄러운 날에는 넘어지지 않도록 신경 쓰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리가 약해서 허영거리며 걸을 수밖에 없는 노인은 오늘 같은 날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거나 휴대전화 통화를 하면서 걷는 것은 ‘자해행위’입니다. 그야말로 ‘손 쓸 수 없는 사태’가 생겨 골병들기 십상이지요.

미끄러운 길을 걸을 때에는 한 그루 다복솔이 되는 것은 어떨까요? 허리를 굽혀 중심을 최대한 낮추고, 팔은 옆으로 뻗은 채 천천히 걸으면 넘어질 일이 줄고, 심지어 넘어지더라도 크게 다치지 않습니다. 만사불여튼튼, 눈길 조심하세요!

겨울길 ‘꽈당’ 사고 피햬 예방법 10가지

○집을 나설 때 반드시 장갑을 끼고 나선다. 겨울 건강한 걸음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춥다고 절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지 않는다. 팔을 옆으로 벌려서 걷는 것이 좋다. 가방은 가급적 매고 다닌다.
○하이힐이나 미끄러운 신발을 피한다. 신발은 등산화나 바닥에 홈이 많이 팬 것을 신는다. 요즘에는 승용차 바퀴에 체인을 감듯이 신발에 감는 아이젠이 겨울 필수품으로 애용되고 있다. 올해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니, 이를 구매하는 것도 좋을 듯.
○노인이나 환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꼭 필요하다면 속옷에 두툼한 누비바지를 입고 적절한 보호패드를 착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낙상에 대비해야 한다.
○미끄러운 길에서는 가급적 자세를 낮추고 걷는다. 만약 넘어지겠다 싶으면 팔뚝을 먼저 닿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길이 미끄러울 때에는 버스나 지하철 시간이 급하다고 해서 뛰어가지 않는다. 겨울에는 반드시 길 표면 상태를 살피면서 걸어야 한다. 뛰어가다가 넘어지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미끄러져 특정 부위의 통증이 계속 되거나 움직일 수 없으면 병원에 가야 한다. 골병을 방치하면 사망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특히 노인이 넘어졌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으로 가야 한다.
○특히 차렷 자세 때 손이 닿는 부위의 고관절이 골절되면 반드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넘어진 뒤 머리를 부딪치고 나서 두통, 어지럼증, 집중장애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주위의 사람이 넘어져 의식을 잃고 있으면 가급적 빨리 119 구급차를 부른다. 도와준다고 섣불리 몸을 일으키면 목뼈나 척추 등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조심!

오늘의 음악

오늘은 소나무와 관련한 노래 한 곡 준비했습니다. 청소년 때 좋아했는데, 사실 슬픈 가사의 짙은 반전 노래이지요. 존 바에즈의 ‘The River in the Pines’입니다. 다음은 눈꽃과 관련한 노래 두 곡입니다.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배경음악인 거미의 ‘눈꽃’과 헤일리 웨스텐라의 ‘Snow Flower’가 이어집니다.

♫ The River in the Pines [존 바에즈] [듣기]
♫ 눈꽃 [거미] [듣기]
♫ Snow Flower [헤일리 웨스텐라]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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