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사람을 해친다… “공중보건 비상사태”

미국 샌마테오 카운티 적극적 문제 해결 나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지방 정부가 외로움 확산을 공중보건 비상사태라고 판단한 뒤 적극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캘리포니아주 샌마테오 카운티 감독위원회는 외로움 퇴치를 위한 각종 정책안을 담은 결의안을 최근 통과시켰다고 지역 언론인 머큐리 뉴스는 보도했다. 감독위원회는 카운티 정부 운영을 감독하는 정부 기관이다.

데이비드 카네파 샌마테오 카운티 감독관은 “많은 사람들이 침묵 속에 홀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외로움과 고립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샌마테오 카운티 주민 중 최소 45%가 고립과 외로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의안에 따라 카운티 정부는 외로움 해결을 위해 사회 인프라 강화, 인적 네트워크 집중 공공 정책 구현, 보건 부문 동원, 지식 심화를 위한 연구 수행, 온라인 환경 개혁, 연결 문화 조성 등에 나선다.

결의안에 따라 카네파 감독관은 캘리포니아 정부에 외로움을 전담할 관료를 뽑아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외로움이 하루에 담배 한 갑을 피우는 것과 같은 건강상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영국과 일본이 만든 것처럼 유사한 외로움 전단 부서를 설치해 국가가 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4월 일본에서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을 수립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법안이 발효될 예정이다. 영국은 2018년에 외로움 장관직을 신설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대학생들의 고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편, 지난 5월 비벡 머티(Vivek Murthy) 미국 공중위생국장은 외로움이 흡연과 비만만큼이나 심각한 공중보건 위기라고 강조하며 경고 성명을 발표했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의 연구는 외로움이 뇌졸중 위험을 32%, 심장병 위험을 29%, 치매 발병 가능성을 50%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조기 사망 위험 역시 60% 이상 높아진다. 또한 외로움은 우울증, 불안, 자살 등 정신 건강 문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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