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 잡는 먹는 궤양성 대장염 표적약

[바이오 키워드] S1P 조절제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기관에 염증이 생기는 원인 불명의 만성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최근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복통, 설사,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에서 불편이 크다. 지난 10년간 국내 염증성 장질환의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인지도가 낮아 발견이 늦다.

대한장연구학회 조사에 따르면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 환자수는 최근 10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2010년 2만8162명, 2019년에는 4만6681명으로 10년 동안 약 1.7배 늘었으며, 크론병은 같은 기간 1만2234명에서 2만4133명으로 약 두 배 증가했다.

이 중 궤양성 대장염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에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치료는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5-ASA(5-아미노살리실산)는 궤양성 대장염에 염증을 줄이는 약물로, 구강으로 복용하거나 좌약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고려할 수 있다. 증상이 심각한 경우라면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거나,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 등과 같은 경구용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약물이 BMS의 ‘제포시아(성분명 오자니모드)’다. 제포시아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 영역 최초의 S1P(sphingosine 1-phosphate) 수용체 조절제다. 체내 면역세포의 S1P 수용체와 결합해 림프절 밖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음으로써 대장에 염증 발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제로, 지난해 2월 국내 허가를 획득한 뒤 올해 1월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나 6-메르캅토푸린 또는 아자티오프린 등 보편적인 치료 약제에 적정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경우 또는 상기 약제가 금기인 중등도~중증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치료 대상이다.

대한장연구학회 김태일 회장(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은 “장기치료가 필요한 특성 상 치료 공간에 따른 시간, 비용 등 주사제 치료 부담이 큰 환자들에게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제의 장점은 매우 큰 혜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S1P 수용체 조절제 시장에는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도 합류한 상황이다. 작년 10월 화이자가 아레나 파마슈티컬스를 67억 달러(약 9조원)에 인수하면서 S1P 수용체 조절제 ‘벨시피티(Velsipity)’를 확보했다. 이 치료제도 크론병 임상 2/3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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