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비만약 ‘젭바운드’, 수면무호흡증 최대 63% 개선 효과

올해 중순 FDA에 임상데이터 제출 계획

[사진=젭바운드]
미국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가 수면무호흡증 첫 치료제가 될 가능성을 보였다.

릴라이 릴리는 티르제파타이드 임상 3상 시험에서 폐쇄성 무호흡증 환자들의 증상을 최대 3분의 2 가량 개선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티르제파타이드는 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와 당뇨병치료제 ‘마운자로’의 주성분이다.

임상시험은 미국, 호주, 브라질, 일본 등 글로벌 참가자 46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과 비만을 가진 환자를 양압기 사용 여부에 따라 두 집단으로 나누고 52주간 주 1회 티르제파타이드 또는 위약을 투여했다. 그 결과 양압기를 사용하지 않는 환자들은 위약 투여군에 비해 불규칙한 호흡 빈도가 55% 가량 감소했다. 양압기 사용과 약물 투여를 병용한 집단에서는 불규칙한 호흡 빈도가 6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기도 폐쇄 등으로 갑자기 호흡을 멈추는 증상이다. 비만으로 인해 목에 지방이 축적되거나 편도 등이 비대해져도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양압기를 통해 기도에 일정한 기압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증상을 완화하는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약물로 승인 받은 치료법은 아직 없다.

릴리의 제프 에믹 제품개발 수석부사장은 “미국인 2000만명 이상이 심각한 수면무호흡증을 겪고 있지만, 사례의 85%는 진단 또는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티르제파타이드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에서 첫 번째 약물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릴리는 올해 중반부터 FDA와 다른 글로벌 규제기관에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다. 또한 자세한 결과는 오는 6월 열리는 미국당뇨병협회 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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