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본원은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올해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은 이날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비상경영체제 전환’ 결정 소식을 전하며 병원 구성원들에게 협조와 양해를 당부했다.
김 병원장은 “우리 병원을 포함한 수련 병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서울대병원 그룹은 부득이 비상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배정된 예상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비상진료체계는 절대 무너지지 않도록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행하겠다”며 “불편하시더라도 환자의 안전을 위해 교직원들께서는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을 포함해 숱한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왔다”며 “이번 위기도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말 기존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로 늘려 1000억원 규모로 만드는 등 의료공백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원은 전체 60여 개 병동 중 10개가량을 폐쇄했고, 병동 간호사들을 중심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는 등 이미 긴축 경영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현재 빅5 병원 중 공식적으로 비상경영을 선언한 것은 서울대병원이 세 번째다.
지난달 15일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용인세브란스병원을 산하에 둔 연세의료원은 앞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해당 병원 측은 수술·외래 축소로 인한 수입 감소가 원인이라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도 지난달 중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기로 하고 병상·인력 운영 효율화에 들어갔다.
서울성모병원은 비상경영 체제 돌입과 관련해 그에 따른 세부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서울병원은 아직 무급 휴가나 비상 경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