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불안감 몰려와”…괴로운 ‘숙취불안’, 뭣 때문에?

음주 후 몰려오는 불안감...적당히 마시기, 충분한 휴식, 명상이나 일기 등 도움

숙취
숙취와 함께 찾아오는 불안감에 괴롭다면 적당한 금주, 마음챙김 명상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술을 마신 다음날 숙취와 함께 불안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증상을 ‘숙취(hangover)’와 ‘불안(anxiety)’이라는 단어를 합쳐 ‘행자이어티(Hangxiety)’라고 부른다.  《임상의학(Clinical Medicine)》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2% 정도의 사람들이 숙취의 일부로 불안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취 불안’이란 정확히 무엇이고 이를 예방하고 괴로움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숙취와 함께 찾아오는 불안, 지속되진 않아

미국 건강정보 매체 ‘에브리데이헬스(Everyday Health)’는 ‘알코올 및 약물 재단(Alcohol and Drug Foundation)’ 전문가의 의견 하에 숙취 불안은 말그대로 숙취에 불안감이 더해진 것으로 두통, 메스꺼움, 집중력 저하, 과민성, 걱정, 불면이나 휴식 불능, 전날 일을 떠올릴 때 느끼는 수치심, 죄책감과 후회, 압도감, 심박수 증가, 공황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일시적으로 뇌의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 수용체 기능을 강화해 이완감을 높이고 불안감 감소를 유도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에 따르면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GABA는 중추신경계를 진정시켜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알코올도 일시적으로 GABA의 효과를 높이면서 우리 몸이 GABA를 충분히 생성하지 않게 되고 결국 다음날 숙취와 함께 불안감이 밀려온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불안과 숙취 후 느끼는 불안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지속기간’이다. 숙취로 인한 불안한 알코올의 영향을 받는 하루나 이틀 정도 이어지지만 일반적인 불안 장애는 과도한 불안과 걱정 등 증상이 최소 6개월은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또, 불안 장애는 일이나 인간관계 등 삶의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불안 장애가 있는 사람이 알코올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아 불안 장애가 있으면 숙취 불안에 시달리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술은 적당히, 몸과 마음 달래기

술 마신 다음 날 정신적으로 괴롭지 않으려면 애초에 숙취를 겪지 않도록 스스로 관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되도록이면 술을 마시지 않고 마시더라도 적당히(남성 하루 최대 2잔, 여성 1잔) 마시도록 하고 폭음(남성 2시간 5잔 이상, 여성 2시간 4잔 이상)은 하지 않아야 한다. 사람마다 알코올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적정한 양이라는 것 역시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이미 숙취에 시달리고 있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숙취를 이겨낼 수 있도록 충분히 물을 마시고 잘 쉬어야 한다. 카페인은 최대한 피하고 건강한 식단으로 알코올에 혹사 당한 몸을 잘 달래준다.

신체적으로 숙취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하는 동시에 정신적으로는 불안감을 떨쳐 내기 위해 애쓸 필요가 있다. 마음챙김 명상이나 깊은 호흡을 하며 자신을 위로해보자.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한 친구에게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를 생각해보고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말을 자신에게 건넨다. 눈을 감고 아름다운 바닷가 등 마음이 편해지는 장소를 떠올리며 행복한 자신을 상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지금 이 상황과 기분, 순간은 모두 ‘지나가는’, ‘일시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가까운 친구에게 연락해 어제 있었던 일이나 기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른 이에게 말하기 어렵다면 일기를 써 자신의 기분을 기록하는 것도 좋다. 일기를 써두면 또 술을 마실 일이 생겼을 때 다시 읽어 자신을 다스릴 수 있다. 힘을 내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하루를 버티기 위해 술을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이 역시 무조건 고쳐야 불안하지 않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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