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먹기만 하면 가려워”…오직 오트밀만 먹는 24세女 사연은?

비만세포 활성화 증후군(mast cell activation syndrome·MCAS)..."현재도 치료 중"

비만세포 활성화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앓는 24세 여성(사진)은 생선, 땅콩 등 각종 물질에 위협받고 있다.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오트밀과 영양보충 파우더로 식단을 꾸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뉴욕포스트/SWNS ‘Caroline Cray’]
음식, 동물 털…, 일상 속 많은 물질에 알레르기를 겪는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가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메사추세츠주에 사는 캐롤라인 크레이(24)는 쌀, 빵, 머스타드 등 각종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 제한적인 식사를 할 수밖에 없는 크레이는 “오트밀과 유아용 분유 브랜드에서 나온 아미노산 영양보충 파우더로 식단을 꾸릴 수밖에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그가 앓고 있는 병은 비만세포 활성화 증후군(mast cell activation syndrome·MCAS)이다. MCAS는 희귀 알레르기 질환의 일종이다. 알레르기 잠재 유발 물질이 한둘이 아니다. 크레이는 생선, 땅콩, 키위, 고양이 또는 강아지 털 등에 위협받고 있다.

크레이가 MCAS 진단받은 건 약 6~7년 전이다. 그는 지난 2017년 9월 아이스크림을 먹고 아나필락시스 쇼크 반응이 나타나 12시간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같은 달 피자, 빵, 쌀 등을 섭취한 뒤 또 알레르기 반응을 겪었다. 증상이 좀처럼 낫지 않자 12일 동안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치료 후에도 몇 달 동안 지속적으로 알레르기 증상을 겪은 그는 결국 MCAS로 판정받았다. 크레이는 ”목이 꽉 쪼이는 느낌이 들거나 가려움, 쌕쌕거림 등으로 몇 달 동안 아팠다“며 ”MCAS 진단을 받은 뒤 앞으로 이 병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정신이 혼미했다“고 말했다. 결국 크레이는 엄격한 식이제한과 함께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약물, 알레르기 주사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며 생활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크레이는 MCAS 치료를 진행 중이다. 그는 ”현재 다양한 음식을 시도하기 위해 치료사를 만나고 있다“며 ”단일 음식을 하나씩 먹어보고 내게 반응이 나타나는지 정확히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MCAS, 세상 모든 것에 알레르기 반응을…비만세포 과하게 활성화해 염증, 가려움 등 나타나

MCAS는 세상 모든 것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MCAS는 비만세포가 과하게 활성화해 히스타민, 염증,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는 먼지, 음식, 햇빛, 화학물질 등 갖가지 물질에 대해 가려움, 두드러기, 메스꺼움, 아나필락시스 쇼크 등 고통을 호소한다. 몸에 해를 끼치지 않는 사소한 자극도 몸에서 위험한 상황이라 인식하는 것이다.

MCAS 치료는 항히스타민제, 비만세포안정제 등으로 이뤄진다. 치료와 함께 증상을 악화하는 음식, 물건 등은 피해야 한다. 사연 속 여성처럼 순한 유아용 식품 등 자신에게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을 택해야 하는 것이다.

심하면 사람에게도 알레르기 반응이…남편과 화상통화로 결혼 이어나가는 사연도 있어

심하면 사람을 멀리해야 할 수도 있다. 지난 2017년 MCAS로 인해 남편과 얼굴을 맞댈 수도, 안을 수도 없는 여성 사연이 화제를 모았다. 미국 미네소타주에 사는 39세 조안나 왓킨스는 결혼 후 MCAS 진단을 받았다. 이후 남편과 같은 집, 각자의 방에서 화상통화로 대화할 수밖에 없었다.

조안나가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사람들은 그의 사촌 몇 명이 전부다. 그렇지만 사촌들도 조안나를 만나기 위해선 후각을 자극할 수 있는 매운 음식을 피하고, 속옷을 벗고 마스크와 면회복을 착용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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