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나 술 먹으면 불법?”…美억만장자 “죽지 않는 국가 세우겠다”

바이오해커 브라이언 존슨...안티에이징 국가 설립 계획 발표, 글로벌네트워크 국가로 시작할 것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회춘 실험을 진행 중인 백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이 ‘마이크로 국가’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보도 캡처]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회춘 실험을 진행 중인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이 ‘마이크로 국가’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피자, 도넛, 술을 먹으면 불법이 되는 안티에이징 국가를 만들 계획이라는 것.

46세의 브라이언 존슨은 17세인 아들과 피를 교환하고 발기 상태를 추적하는 등 기괴한 시도로 이미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기업가로 변신한 그가 이제는 노화를 거부하는 국가를 세운다고 밝혀 화제를 몰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죽지 않는 나라, 안티에이징 국가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최초의 항노화 회담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리브롱 회담(Livelong Summit)’에서 존슨은 의사와 일반인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영상에 출연해 자신만의 ‘항노화 국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존슨이 내세운 이 국가는 더 오래 살기 원하는 전세계 사람들을 환영하고, 모든 사람이 노화 방지에 필요한 검사, 치료법 및 보충제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여러 자원으로 채워진다. 다른 국가들과도 협상을 통해 치료제에 대한 특별 접근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세워진 존슨의 국가에서는 정크 푸드를 먹는 것이 ‘폭력 행위’로 간주된다. 도넛과 피자와 같은 음식을 먹을 수 없으며 술도 금지다.

회담에서 존슨이 사람들에게 ‘죽지 않는’ 국가를 건설하고 싶다고 말하자 장내는 잠시 침묵이 흐르기도 했다. 그는 “세상에는 건강과 웰빙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부모이고, 자녀이고, 가족 친구이며, 세상이 건강에 매우 해로운 방식으로 구조화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위한 국가를 건설하고 싶다. (현실에서)건강을 유지하려면 검사, 치료법, 영양, 기기 등 모든 종류의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어느 정부도 자국민이 죽지 않도록 돕는 곳이 없다. 정부가 자국민이 죽지 않도록 도울 수 있도록 IRL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가는 섬? 육지에?…글로벌 네트워크 국가로 시작할 것 

존슨의 말에 청중 중 일부는 오늘날의 의료 시스템에 대한 그의 의견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그가 말한 국가를 섬이나 육지 중 어디에 기반을 둘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장소를 찾고 주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은 아직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온라인 글로벌 네트워크로 시작해 회원들이 서로에게 적합한 보충제와 치료법을 확보해 더 오래 살고 노화를 방지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은 자신이 세운 국가는 처음에는 글로벌 네트워크로 운영될 것이며, 국가 이름은 아직 제안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 계획의 첫 번째 단계는 시민들을 모집하는 것이며, 자신이 항노화에 진심이고 젊게 살기 위해 헌신하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브라이언은 “새로운 국가에서는 시민들은 애초에 질병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모든 국민이 5시에 기상하고 2250kcal 이상 먹으면 안돼 

그는 국가의 청사진을 설명하기도 했다. 네트워크 국가가 세워지면 의사와 상담하여 개인화된 엄격한 식단과 운동 요법을 개발하는 것이 포함되며, 혈액 검사를 통해 영양소 결핍을 파악하고 세포의 노화를 촉진하는 치료법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돕게된다. 이러한 유형의 치료는 질병이 발생한 후 치료하는 데 집중하는 기존 의료 시스템과는 다를 것이라는 주장이다.

시민들은 건강 보험과 같은 ‘공동 자원’과 의료 서비스 제공자와의 전문 계약을 통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새벽 5시 기상, 이른 아침 한 시간 동안의 운동, 하루 2250칼로리를 넘지 않는 식단 등 혹독한 ‘청사진’ 계획을 따라야 할 가능성이 높다.

존슨은 이 아이디어가 부분적으로는 미국을 포함한 ‘망가진’ 의료 시스템에 대한 대응이라며 환자들이 기본적인 치료조차 받기 위해 수천 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그 후 엄청난 빚을 떠안게 되는 경우가 많은 현실을 지적했다.

존슨은 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리기 위해 회춘 프로젝트, 이른바 ‘프로젝트 청사진(Project Blueprint)’을 수행 중이다. 그는 이미 30대에 결제 처리 회사인 브레인트리 페이먼트 솔루션즈를 이베이에 8억 달러(한화 약 1조 451억원)의 현금으로 매각하면서 큰돈을 벌었다. 그의 재산은 현재 약 4억 달러(한화 약 5227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한편, 미국에서 설립된 단일 국가로는 라디오 DJ 랜디 ‘R 덥’ 윌리엄스가 설립한 캘리포니아 북부의 ‘슬로우자마스탄’이 있다. 소위 ‘공화국’으로 불리는 이 지역에는 현재 500명의 시민이 등록되어 있으며 11에이커(약 1만3466평)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지만 다른 주에서 독립 국가로 인정받지 못했다. 슬로우자마스탄에서는 악어 금지, 스트링 치즈 찢지 않고 깨물어 먹기, ‘중얼거리는 랩’ 음악 재생 등의 규칙이 시행되고 있다.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설립자 윌리엄스는 이미 16개국에서 이 나라의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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