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노쇠를 아시나요?

[김현정의 입속 탐험]

나이가 들면 근육이 감소해 체중도 줄고 팔다리도 얇아지면서 구강에 있는 근육도 같이 퇴화 합니다. 구강의 주요 기능은 씹고, 삼키고, 말하기입니다. 2017년 일본 동경대 카츠야 이이지마 교수[1]가 ‘구강노쇠’라는 개념을 제시하면서, 불량한 구강 상태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노인의 신체노쇠와 근감소증, 장애 및 사망 위험이 각각 2.4배, 2.2배, 2.3배, 2.2배 증가하므로, 건강한 노화를 위해서는 구강노쇠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하였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믿을 수 있는 어르신 건강의 지표는 기능하는 치아가 20개 이상 남아 있으면 건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의 여섯 개 문항 중 3개 이상 문항에 해당하면 ‘구강노쇠’가 진행됐다고 판단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구강노쇠를 보이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4년 후 사망률이 2.2배 높았습니다.

2022년 8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함께 대한치의학회, 대한노인치의학회가 함께 보도한 자료인‘구강노쇠 진단기준 및 치료’[2] 에 따르면, 구강노쇠란 노화에 따른 구강악안면 기능의 저하로 인한 생리적 기능의 감소로, 전신노쇠 발생과 악화의 중요한 위험요인입니다. 65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➀저작기능 ➁교합력 ➂혀의 근력 ➃구강건조 ➄삼킴기능 ⑥구강건강 상태 등 총 6개 항목 중 2개 이상의 항목에서 구강기능 저하가 관찰되는 경우 구강노쇠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구강노쇠에 대해 챗GPT에게 질문했습니다.

역시 챗GPT는 새로운 것에 대해 모른다고 대답하면 되는데, 주저리주저리 뻔한 이야기를 합니다. 침대생기는 뭐고, 치카르등이끼는 뭘까요?

구강이 노쇠하면 음식을 잘 씹지 못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영양 상태가 불량해집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 신경 써서 챙겨 먹어야 하는 고기를 먹지 못해 단백질 섭취가 더욱 부족하게 되어 팔다리 근육뿐만 아니라 구강에 있는 근육들도 점점 더 줄어듭니다. 근육 이외에 우리 몸의 면역계도 단백질 보충이 중요해, 신체 전반의 기능에 악영향을 끼쳐 노쇠를 더욱 촉진하게 되지요.

나이가 들어도 20개 이상의 기능하는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잇몸 속 플라그뿐만 아니라 혀도 꼼꼼히 닦아주고 혀운동을 통해 구강의 핵심 기능을 올바르게 유지합시다. 구강노쇠가 의심되면 흡인성 폐렴을 방지하기 위해 연하재활운동도 추천드립니다. 연하재활운동은 다음에 다루겠습니다.

[1] Tanaka T, Takahashi K, Hirano H, Kikutani T, Watanabe Y, Ohara Y, Furuya H, Tetsuo T, Akishita M, Iijima K. Oral Frailty as a Risk Factor for Physical Frailty and Mortality in Community-Dwelling Elderly. J Gerontol A Biol Sci Med Sci. 2018 Nov 10;73(12):1661-1667.

[2] www.neca.re.kr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국내형 구강노쇠 진단 기준과 치료법에 대한 전문가 합의 도출

    김현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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