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중 녹내장 환자 있다면, 나는?

직장인 A씨는 최근 시력이 나빠지고 눈에 통증이 생겼다. 또 눈이 충혈되면서 두통까지 겹치자 참다못해 안과를 찾았다. 진단은 ‘급성 녹내장’.

녹내장 검사. [사진=정근안과병원]
녹내장은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 결손이 나타나는 진행성 질환이다. 실명에 이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녹내장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A씨처럼 급성 녹내장은 전체 녹내장의 약 10%를 차지한다. 안압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게 특징.

녹내장 원인은 다양하다.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시신경 혈류에 장애가 생겨 주로 발생한다. 유전적 요인이나, 고혈압, 당뇨, 흡연, 비만 등도 녹내장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직계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 특히 부모에게 있을 경우 발병률이 2∼3배 높아진다. 형제나 자매 중에 환자가 있을 땐 더 높아진다. 5∼7배 정도다.

부모가 녹내장 있으면 발병률 2~3배, 형제에 있으면 5~7배

12일은 ‘세계 녹내장의 날’. 부산 정근안과병원 장영준 원장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녹내장 검진에는 안압 측정과 시야 검사, 시신경 검사 등이 있다. 검사 비용은 병원마다 제각각이나 대개 5만∼15만원 사이다.

치료법으론 약물과 레이저, 수술이 있다. 약물은 눈 압력을 유지하는 ‘방수’라는 액체가 잘 빠져나도록 유출을 증가시키거나, 방수가 눈에서 덜 생성이 되게 해준다. 레이저나 수술로도 안압을 조절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스마트폰 청색광(블루라이트)이 녹내장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도 보고되고 있다. 청색광은 눈의 피로를 유발하고, 망막에 손상을 일으킨다. 수면 장애도 일으킨다.

눈 보호를 위해 청색광을 줄이려면, △블루라이트 필터 사용 △청색광 차단 안경 착용 △야간 스마트폰 사용 자제 등이 필요하다.

또 녹내장 진단을 받았거나, 녹내장 환자들은 당장 술을 끊는 게 치료에 도움이 된다. 서울대 의대 김영국 윤형진 교수와 정윤 임상강사, 제주대 하아늘 교수가 지난해 10월 미국의사협회지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 1만 3600여 명을 10여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녹내장 환자가 술을 끊으면 음주 환자에 비해 실명 확률이 37%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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