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린 후 계속 아픈 이유…체내 ‘이것’ 흐름 막혀서?

단순히 개인의 체내 철분 결핍이 아니라, 코로나로 인해 체내 철분 흐름이 막혔다는 의미로, 혈류로 철분을 재이동 시킬 방법에 대한 연구 필요성 제기

롱코비드 증후군의 핵심 요인이 체내 철분 결핍이 문제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에 걸린 후에도 지속적으로 일부 증상을 갖고 있는 롱코비드가 체내 철분 결핍이 문제 일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코로나19 장기 회복의 핵심 요인이 체내 철분이라는 것이다.

미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할 드레이크스미스 박사팀은 코로나 진단 후 단 2주 만에 환자들에게서 철분 보유량 감소와 건강 합병증 증가 사이에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저명 학술지 ‘네이처 면역학(Nature Immun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에 걸린 후 많은 환자들이 브레인포그, IQ 저하 등 롱코비드 증후군(장기간 코로나19 증상)을 경험하는 가운데 이것이 체내 철분 결핍이 원인일 수 있다. 다만 개인의 체내 철분이 부족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로 인해 체내 철분 조절 방식이 둔해진 까닭에 철분이 ‘잘못된 곳’에 갇혀 있는 탓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철분을 재이동시켜 혈류로 다시 끌어들임으로써 적혈구에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철분이 부족하면 염증과 빈혈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직후에는 철분이 잘 분배되지 못하고 ‘갇혀서’ 혈류에 흐름이 부족해지면 건강한 적혈구 생성을 방해한다.

드레이크스미스 박사는 “신체는 감염이 발생하면 혈류에서 철분을 제거해 대응하고, 이는 혈류가 곧 철분을 포획해 치명적인 박테리아로 부터 몸을 보호하는 방식을 의미한다”며 “체내에서 철분을 재분배하는 진화적 반응이며 이로써 혈장은 철분 사막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몸은 적혈구를 더 많이 생산해 철분 부족과 그로 인한 빈혈을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만, 염증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드레이크스미스 박사는 코로나로 인한 지속적인 철분 결핍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장기간 철분부족 상태가 이어지면 몸 전체에 산소가 잘 돌지 못하고 ‘덜 효율적으로’ 운반된다”며 “이는 산소 흐름뿐만 아니라 신진대사와 에너지 수준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신체가 철분을 조절하는 방식은 코로나19 감염 초기에 둔해는 경향이 있고, 특히 코로나19에 걸린 후 롱코비드를 겪는 사람들에게서 철분 조절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캠브리지 대학교의 추정에 따르면 SARS-CoV-2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거의 30%가 장기적으로 코로나19에 취약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매년 약 3백만 명의 미국인이 빈혈이나 철분 결핍으로 치료가 필요하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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