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엔 ‘손목닥터 9988’, 부산엔 ‘건강업(UP)’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바로 코앞인 상황에서 지자체들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건강도시’를 어떻게 구현해낼 것이냐가 시정 최대 목표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시민, 특히 노인들 대상으로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시스템을 지원하는 공공 프로그램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몸의 노쇠 정도를 진단하고 이를 기반으로 운동 처방과 맞춤형 식단을 제안하는 것.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보유자에겐 기본적인 생활습관 처방이기도 하다.

서울에선 ‘손목닥터 9988’이라 이름 붙인 휴대폰 앱(app.)을 이용한 헬스케어 사업을 2021년부터 시작했다. 하루 8천 보 이상 걸으면 200포인트, 건강 퀴즈를 풀면 100포인트를 받는 식인데, 이렇게 받은 포인트(1포인트=1원)를 병원, 약국, 편의점 등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건강 체크리스트를 이용해 여러가지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든 것. 한때는 손목에 차는 스마트워치를 무료로 빌려주기도 했다.

참여 대상도 올해부터 75세 이상 노인들까지 확대한다. 출산모나 은둔 고립형 청년이나 노인들은 특별히 더 챙긴다. 지난해까지 45만 명이 참여했는데, 올해는 100만 명(누적) 가입이 목표다.

부산 ‘건강업(UP)’ 75곳 마을건강센터에서 서비스 

부산도 올해부터 ‘건강업(UP)’이라 이름 붙인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지난해 4/4분기엔 시범사업을 해봤다. 이를 토대로 올해 부산시 전역으로 넓히겠다는 것. 아직은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으나, 올해 시민 참여도나 성과 여부를 보아가며 향후 모바일 서비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자기 신체 나이가 어떤가를 판단하는 노쇠 진단을 기반으로 개인맞춤형 항노화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방식. 그래서 어느 운동이 자기 몸에 가장 잘 맞는지, 또 식단은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등을 제안한다. 그에 더해 우울증 체크, 사회적 관계망 복원 가이드 등도 덧붙는다.

부산시 건강도시사업지원단(단장 윤태호)는 지난달 29일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건강업(UP) 사업 심포지엄’을 열어 “이를 부산시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75개 마을건강센터에서 65세 이상 200명씩 ‘노쇠선별검사’(신체기능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목표. 그러면 올 한해 1만5천 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윤태호 단장은 “마을건강센터 장점을 반영, 주민 건강 조언자를 양성해 주민이 주민을 돌보는 방식으로 사업을 수행한다면, 부산시민 모두가 이 사업 수혜자이자 제공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부산시 ‘건강업(UP) 사업’엔 부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부산의료원과 함께 권역 재활병원 4곳(콘솔병원, 워크재활의학병원, 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원, 행복과나눔병원)과 민간기업 1곳(㈜서비스탑)이 참여한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마을건강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복지기관, 병원과 협력하여 우울감 완화와 사회적 관계망 강화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지원을 제공한다”라며 “개개인 건강 증진은 물론 부산 전체를 활기 넘치는 건강 공동체로 만들어가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엔 ‘손목닥터 9988’, 부산엔 ‘건강업(UP)’
‘건강UP’ 사업 추진 협약식. [사진=부산시]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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