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피젠트, 결절성 가려움 발진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

국립중앙의료원 안지영 교수 "환자들 삶의 질 크게 개선될 것"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안지영 교수.

극심한 피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결절성 가려움 발진(양진)’ 분야에 새로운 표적 치료제가 등장했다. 아토피 주사제로 먼저 허가를 받은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가 만 18세 이상의 중등도-중증 결절성 양진 치료제로 처방 적응증이 확대됐다. 양진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인 인터루킨(IL)-4와 IL-13 사이토카인에 직접 작용하는 약물 치료법으로 기대를 모은다.

28일 사노피 듀피젠트의 적응증 확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안지영 교수는 “이번 적응증 확대로 결절성 양진 환자들이 근본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결절성 양진은 다양한 염증성 피부 질환 중에서도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인해 일상생활과 정신 건강 등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며 “환자의 60% 이상은 만성적인 가려움증으로 인해 수면 악화를 겪으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동안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어 환자들 중 약 60%는 치료에 만족하지 못했다”며 “심지어 치료제 대신 사용하고 있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는 충분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73%나 돼 새로운 치료제가 절실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절성 양진은 제2형 염증과 연계해 피부, 면역계, 신경계 등과 서로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는 만성질환으로 알려졌다. 극심한 가려움증과 결절성 병변으로 인해 염증성 피부 질환 가운데 환자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결절성 양진 환자 중 80% 정도는 6개월 이상, 절반 넘게는 2년 이상 지속되는 가려움증 증상을 겪는다.

적응증이 확대된 듀피젠트는 제2형 염증의 주요 원인 물질인 IL-4와 IL-13의 신호 전달을 표적해 조절한다. 이 두 가지 사이토카인은 결절성 양진, 아토피피부염, 천식,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듀피젠트는 이번 적응증 확대로 만 18세 이상 결절성 양진 환자에 최초로 승인을 받은 표적 생물의약품이 됐다.

안 교수는 “결절성 양진은 아토피피부염, 천식 등과 같은 제2형 염증성 질환과 관련이 있다”며 “양진 환자의 절반 가량은 아토피성으로 현재 혹은 과거에 아토피피부염이나 천식 등 아토피성 동반질환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듀피젠트의 치료 효과는 허가 확대에 근거가 된 3상 임상연구 PRIME 및 PRIME2 결과에서 확인된다. 각각 연구의 주요 결과를 보면 듀피젠트 투여군의 60%, 57.7%에서 치료 24주 차에 유의미한 가려움증 개선 효과가 관찰됐고, 각각 48%와 45%가 깨끗하거나 거의 깨끗한 피부 상태를 달성했다. 삶의 질 측면에서도 위약(가짜약) 대비 유의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배경은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대표는 “결절성 양진은 질환 미충족 수요가 높지만 치료가 제한적이었고 환자들이 겪는 고통 또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라며 “듀피젠트를 통해 결절성 양진 환자들의 새로운 치료 기회를 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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