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폐암”… 흡연 다음으로 나쁜 ‘이것’은?

2021년에만 3만 1616명 신규 환자... 암 사망률 1위

라돈 가스, 요리 연기 등을 배출하기 위해 하루 3번 정도는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해줘야 한다. [사진=개티이미지뱅크]

한 해에 3만 2천명에 육박하는 폐암 신규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담배를 덜 피우는 여자 환자도 매년 1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암 종류 가운데 사망률도 1위인 최악의 암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최신 자료를 토대로 폐암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2021년에만 31616명 신규 환자췌장암 제치고 암 사망률 1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폐암은 2021년에만 3만 1616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남자 2만 1176명, 여자 1만 440명이다. 남자 암 중 1위, 여자는 4위 암이다. 나이를 보면 70대가 33.6%로 가장 많았고, 60대 29.8%, 80대 이상 20.3%의 순이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폐암은 암 종류 중 사망률 1위(2022년)였다. 다음으로 간암, 대장암, 췌장암, 위암 순이었다.

안방식당 등의 간접 흡연 여파?… 여성 폐암 85% 비흡연자

폐암은 50~60대 환자가 절반인 위암-대장암 등 주요 암과 달리 고령 환자가 많다. 70~80대 환자가 54% 정도다. 30년 이상 누적된 흡연이 원인이다. 하지만 간접 흡연도 상당수 차지한다는 주장이 있다. 예전에 집 안방이나 식당에서 흡연이 자유로웠던 시절의 ‘피해자’라는 것이다. 필터를 거치지 않고 나오는 간접 흡연의 연기에 발암 물질이 더 많다. 70~80대 여성 중 간접 흡연의 피해자가 꽤 있다는 것이다. 여성 폐암 환자 중 85% 이상이 직접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라돈, 미세먼지, 대기오염, 요리 연기… “환기 매우 중요

흡연 다음의 폐암 원인으로 라돈(radon)이 꼽히고 있다. 토양이나 암석에서 발생하는 색, 냄새가 없는 방사성 가스로 발암 물질이다. 주로 지표면을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가 환기를 하지 않으면 사람의 폐로 들어간다. 현행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따르면 공동주택(아파트, 연립주택 등) 시공자는 실내공기 질을 측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는 2018년 1월 1일 이후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공동주택만 해당되고 그 이전은 법적 측정 의무와 별도 권고기준이 없다.

미세먼지, 대기오염, 요리 연기도 폐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30년 이상 요리 연기를 마셔온 주부들의 고통이 녹아 있다. 라돈이나 요리 연기를 줄이려면 환기가 중요하다. 환풍기는 물론 수시로 창문을 활짝 열어 실내 공기를 바꿔줘야 한다.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에도 다소 줄어든 시간을 이용해 환기를 해야 한다. 요리 연기나 라돈이 없어도 늘 창문을 꽁꽁 닫아 두면 실내 공기가 매우 나쁘다.

증상은?… 잦은 기침 있지만, 폐암인 줄 몰라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고 어느 정도 진행해도 감기 비슷한 기침과 가래 외의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아 진단이 매우 어렵다. 초기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이 기침으로, 많게는 폐암 환자의 75%가 잦은 기침을 호소한다. 피 섞인 가래나 피 자체를 뱉어내는 것 역시 폐암의 증상이다. 암 세포가 후두신경을 침범하면 쉰 목소리가 나온다.

담배를 오래 피운 고위험군은 2년마다 저선량 흉부 CT로 국가폐암검진을 받을 수 있다. 암검진 문진표에 기록된 흡연력을 바탕으로 대상자가 선정되며, 우편으로 통보된다. 오랫 동안 요리 연기 등에 노출된 중년-노년 여성들을 대상으로 국가폐암검진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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