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약 ‘레켐비’ 투약규모 기대 이하… 바이오젠 ‘주춤’

지난해 4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

[사진=바이오젠]
지난해 선보인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 투약 환자 규모가 당초 목표에 못미치자 이 약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지는 모양새다.

13일(현지시간) 바이오젠은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23억9000만달러(약 3조19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총 매출은 3% 감소한 98억달러(약 13조원)로 집계됐다. 증권가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 매출도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증가할 것이라고 바이오젠은 예상했다. 레켐비를 포함한 제약 부문 매출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레켐비는 바이오젠이 일본 에자이와 함께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다. 이들은 당초 오는 3월 말까지 미국 환자 투약 목표를 1만명으로 잡았다.

하지만 지난주 기준 레켐비를 처방받았거나 처방 받을 환자가 3800명으로 추정된다고 바이오젠은 밝혔다. 출시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복용 환자 수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바이오젠은 조금 더 장기적 관점으로 살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바이오젠 비에바흐는 최고경영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레켐비 판매는 점진적으로 올라갈 것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레켐비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떨어지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바이오젠이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레켐비 판매에 힘입어 압도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던 전망치가 후퇴한 것이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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