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 “예측 가능한 약가정책 필요”

"제약바이오 혁신역량 강화의 해로 만들겠다"

제약바이오협회 노연홍 회장 [사진=천옥현 기자]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2024년을 제약바이오 혁신역량 강화의 해로 만들겠다”고 30일 선언했다. 이를 위해 산업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제약바이오협회에서 진행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기술수출은 2018년 5조2830억원에서 2023년 7조9450억원으로 늘어났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청(EMA)의 제품 승인 건수도 2018년 각 14건에서 2023년 31건과 23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에 더해 제약바이오 중심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견고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노 회장은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혁신 성과 창출 위한 생태계 확립 앞장 ▲의약품 공급망 안정화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화 ▲미래 전략 준비 등 4가지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노 회장은 ‘예측 가능한 약가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들이 볼 때 예측 불가능한 약가제도 등으로 인해 산업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며 “보험약가 제도가 좀 더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지 않으면 미래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해외약가 비교 재평가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나라마다 약가 제도가 다르고, 각국의 사회·경제·정치적인 환경과 필요성에 따라 만들어졌는데 결과인 가격에만 초점을 맞춰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제도의 논리적인 근거가 약하다고 본다”며 “선진국들은 혁신신약의 초기 약가 수준이 국내에 비해 상당 부분 높다. 이런 부분까지 충분히 고려돼야 기업들이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투자를 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노 회장은 K-멜로디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짚었다. K-멜로디사업은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으로 추진중인 공공 데이터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다. 제약사가 갖고 있는 데이터를 인공지능(AI)에 학습시켜 신약 개발 효율의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

그는 “AI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데이터를 하나로 모으지 않으면 한계가 있는데, 개별 기업이 각자 하기엔 어렵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 K-멜로디 사업이다. 2년 전 K-멜로디 사업을 제안했고,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350억원이 투자돼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랫폼을 만들고 데이터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참여 기업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술적, 자본적, 인력적인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노 회장은 “지난해 목표로 했던 제약바이오헬스혁신위, 원료의약품 약가 우대 등을 상당 부분 이뤘다”며 “올해 정부에게는 믿을 만한 파트너, 회원사에게는 충실한 지원자의 역할을 하면서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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