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만 헹궈도 되나”…소변 뒤 올바른 손씻기, 어떻게?

[오늘의 건강]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화장실을 이용한 후 손씻기는 필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늘은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한파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16~-1도, 낮 최고 기온 –2~6도로 예보했다. 미세먼지 농도 전국이 ‘좋음’ 수준 보이겠다. 최근 눈이나 비가 내린 곳은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겠다.

오늘의 건강=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소변을 본 후 손을 씻지 않거나 물로 대충 헹군다. 손에 직접 묻지 않았기에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고 귀찮거나 바쁘단 이유에서다. 소변을 직접적으로 만지진 않지만 손씻기는 필수다.

질병관리청과 국제한인간호재단의 2023 지역사회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중화장실 이용자(3217명) 중 1470명(45.7%)는 물로만 손을 씻었다. 929명(28.9%)은 손을 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과 비누로 손을 씻는 사람은 818명(25.4%)으로 손을 씻지 않는 사람보다 적었다.

소변을 본 후 손을 씻지 않으면 각종 균과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있다. 소변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몸 곳곳에 닿을 수 있다. 변기를 맞고 튀어나온 소변이 피부에 닿으면 변기에 존재하는 세균이 고스란히 옮겨온다.

소변을 보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만질 수밖에 없는 세면대 수전, 화장실 문고리 등 화장실 곳곳에 세균이 득실거린다. 불특정다수가 사용하는 공중화장실은 대장균 등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대장균이 묻은 손으로 음식을 조리하거나 입이나 코 등을 만지면 대장균 감염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처럼 건강을 해치는 균에 노출되면 패혈증이나 세균성 폐렴에 걸릴 수 있다. 패혈증은 세균에 감염돼 온몸에 염증이 퍼지는 질환으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대변을 통해 흔히 전파되는 A형 간염 바이러스도 화장실에 서식할 가능성이 있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시면 발열, 권태감, 짙은 갈색소변, 황달 등 증상이 나타난다.

손씻기는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서 ‘셀프백신’이라 언급할 만큼 각종 감염병을 막는 효과가 있다. 손만 제대로 씻어도 호흡기 질환 발생률은 약 20%, 설사 질환은 30% 정도 낮출 수 있다. 손 씻기는 소변을 보기 전후 실천하는 게 바람직하다. 속옷을 내리거나 중요 부위를 만질 수도 있어 소변 보기 전에도 손을 씻는 게 좋다.

질병관리청이 제시한 올바른 요령은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30초 동안 비누로 싹싹 씻는 것을 제대로된 손씻기로 규정하고 있다. 비누를 묻힌 손바닥을 맞대고 문지르며 거품을 내고 손등과 손가락 사이를 닦는다. 엄지손가락은 돌려주며 닦고 손톱 밑을 손바닥에 문지르며 마무리하면 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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