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인공각막 이식 성공’ 김재호 교수 별세

안과 미세수술 도입 앞장...선산연구재단 설립

20일 별세한 고(故) 김재호 교수의 생전 모습 [사진=선산안과연구재단]
국내 최초로 인공각막 이식수술에 성공하는 등 국내 안과의 발전을 견인한 가톨릭대 안과학교실 김재호 명예교수가 20일 오전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1936년 황해도 수안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생물학과 졸업 후 가톨릭대 의대에 들어가 1960년 1회로 졸업했다. 1966년 성모병원 임상강사로 본격적인 의료 활동을 시작한 이래 국내 안과 선진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1970년대 미국과 일본 연수 이후 수술용 현미경을 사용한 안과계 미세수술을 국내에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1980년에는 국내 첫 인공각막 이식수술에 성공했다. 당시 원양어선 암모니아 폭발 사고로 실명한 환자의 오른쪽 눈 각막을 인공각막으로 대체했다. 국내 하는 등 인공수정체 개발과 삽입술 보급에 힘쓰며 1985년에는 국내 최초로 백내장 통원수술을 성공리에 마치기도 했다.

고인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 후학을 키우는 데도 앞장섰다. 1983년부터 한국천주교회 200주년 기념 무료 개안수술 사업부장직을 맡아 영세민 무료 개안수술 사업을 벌였다. 1993년엔 사재를 털어 가톨릭안과연구재단(선산안과연구재단)을 설립했다. 대한의사협회 남북의료협력추진위원 자격으로 방북해 평양대 의대 병원 안과에서 백내장 수술 등을 특강하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서계숙(서울대 명예교수) 씨와 2녀(김혜란 상명대 강사, 정란)와 사위 박상욱(서울대 교수)·장태선 씨 등이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했으며, 23일 오전 7시 40분에 발인할 예정이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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