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타러 갔다가 ‘각막 화상’?…눈밭 자외선 주의!

[오늘의 건강]

스키와 눈썰매 등 겨울철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추위와 붐비는 인파 속에서 안전사고도 유의해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눈 건강도 주의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늘(12일)도 다소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7도~5도, 낮 최고기온은 2∼12도로 예보됐다. 평년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전날 밤부터 강원 내륙·산지에는 1㎝ 혹은 1mm 미만의 눈이나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경기 동부와 충북 북부에도 눈발이 날리거나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전날부터 초미세먼지가 유입한 탓에 미세먼지 농도는 새벽에 다소 높았다가, 이후 전 권역에서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오늘의 건강=스키와 눈썰매 등 겨울철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추위와 붐비는 인파 속에서 안전사고도 유의해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눈 건강도 주의해야 한다.

하얗고 반짝이는 눈은 햇빛 반사도가 높기 때문이다. 잔디나 모래사장에서 햇빛이 반사되는 비율은 최대 20% 수준이지만, 눈밭에선 4배 이상인 80%에 이른다.

문제는 눈밭에서 ‘각막화상'(광각막염)을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각막은 햇빛 중 해로운 빛인 자외선을 흡수해 걸러주는데, 보호장비 없이 많은 양의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화상이 발생한다. 실제로 겨울철 눈밭에서 각막화상을 입는 환자가 많아 ‘설맹’이라는 용어로 부르기도 한다.

처음에는 안구 통증과 눈부심, 충혈 정도의 증상에 불과하지만, 중증일 때는 시력 저하와 일시적 야맹, 영구적 시력 손상도 가능하다. 망막 손상이나 2차 감염으로 인한 각막 궤양 역시 나타나기에 주의해야 한다.

각막화상 직후 곧바로 증상은 나타날 수도 있지만, 수 시간 후에야 느끼는 경우도 많다.
증상이 의심될 때는 일단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찜질로 화상 부위를 진정시키고 가급적 빨리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안과에선 상처 부위 소독과 인공눈물, 항생제, 항염증 안약·경구약 투여 등의 치료법을 활용한다. 초기 조치만 적절하다면 대체로 수 주일 안에 회복한다. 다만, 각막의 손상 정도가 심할 땐 치료용 콘택트렌즈나 압박 안대를 착용하거나 건조 양막 이식술을 시행할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우민지 교수는 “설원에서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각막의 광화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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