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수명 격차 갈수록 좁혀지네”…남자에 어떤 변화가?

흡연 등 건강에 나쁜 습관 벗어나는 남자들 증가

눈위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는 남성
담배를 끊고 운동을 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여성과의 평균 수명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7일 보험개발원이 생명보험 가입자 통계를 토대로 경험생명표를 개정한 결과, 우리나라 남자 평균수명은 86.3세, 여성은 90.7세로 나타났다. 5년 전보다 2.8세, 2.2세씩 늘었다. 여성 평균수명이 90세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녀 수명 차이도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수명 차이가 왜 이래?… 보험 가입자 vs 전 국민 대상

보험개발원의 이번 경험생명표는 통계청의 수명 통계와는 집계 방식이 다르다. 생명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5년마다 작성하여 보험료 산출에 이용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집계한다. 보험 통계의 평균수명은 통계청이 집계한 평균수명보다 훨씬 길다. 보험사가 병력 등을 따져 가입 여부를 승인하기 때문에 보험 가입자들의 사망률이 비가입자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날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선 2022년 기준 평균수명은 남자 79.9세, 여자 85.6세다.

남녀 수명 격차 갈수록 좁혀져… 9.9세에서 4.4세로

이번 보험개발원 통계에서도 남녀의 평균수명 격차는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5년 전 평균수명(남 83.5세, 여 88.5세)의 5세 차이에서 4.4세로 좁혀졌다. 35년 전의 9.9세와 비교하면 절반 넘게 남녀 수명 차이가 줄었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남녀 기대수명 차이는 1985년 8.6년까지 벌어졌으나 2020년에는 6년(남 80.5세, 여 86.5세)까지 좁혀졌다. 남녀 수명 격차는 50년 후 3.3세로 좁혀질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 챙겨야”… 담배 끊는 남자 크게 늘었다

남녀의 수명 차이는 성염색체, 위험한 행동, 생물학적 및 호르몬 등 다양한 요인이 관여한다. 특히 남성은 술-담배 등 건강에 나쁜 습관을 더 갖고 있다. 남녀 수명 격차가 좁혀지는 이유는 금연, 술 절제 등 건강을 챙기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남성의 흡연율(26.3%)은 10년 전에 비해 15.3%포인트 감소했다. 여성 흡연율(4.5%)은 0.6%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여전히 남성 흡연자가 많으나 금연 실천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담배 때문에주요 암, 남성이 2배 많아. 점차 감소할 듯

흡연은 폐암 뿐만 아니라 위암, 췌장암, 신장암, 구강암, 방광암 등 암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남성은 여성에 비해 신장암 2.3배, 폐암 2.1배, 위암 2배 등 흡연과 관련된 암이 2배 이상이다. 여기에 술까지 동시에 마시면 암 위험이 더욱 커진다.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모험성, 호르몬 등은 타고나는 것이지만 흡연, 음주는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조절이 가능하다. 해마다 남성 흡연율이 감소하고 운동. 음식 조절 등 건강을 챙기는 남성들이 늘면서 남녀 평균 수명은 갈수록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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