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뚜껑 열고 물 내려요?”…식중독 걸릴 위험 쑤욱, 왜?

겨울철 활발한 노로바이러스...변기 뚜껑 열고 물 내리면 감염 위험↑

변기 뚜껑을 열고 물을 내리면 배설물의 미세입자, 세균 등이 바깥으로 튄다. 미국 콜로라도볼더대 연구팀은 변기 밖으로 비말이 튀어 오르는 모습(왼쪽)을 녹색레이저로 시각화했다. [사진=콜로라도볼더대(왼쪽),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기승을 부리는 노로바이러스는 생선회나 생굴을 먹고 흔히 감염되지만 변기으로도 걸릴 수 있다. 용변 후 뚜껑을 연 채로 물을 내리면 노로바이러스가 확산하며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용변 후 습관은 뚜껑을 여느냐, 닫느냐로 크게 나뉜다.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사람은 배설물의 미세입자 등이 튀는 걸 막아 위생적이라는 입장이다. 이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로 입증됐다. 미국 콜로라도볼더대(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 연구팀은 뚜껑을 덮지 않고 변기 물을 내린 결과 세균과 바이러스를 실은 비말이 천장까지 솟구친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도 변기 뚜껑을 열고 물을 내리자 변기 주변과 화장실 바닥에서 수많은 세균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겨울철 왕성한 노로바이러스…감염자 접촉 뿐 아니라 배설물로도 감염 위험 높아

변기 뚜껑을 닫지 않을 때 노출될 수 있는 병원체는 대장균, 노로바이러스, 장염비브리오 등 다양하다. 이 중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활동이 잠잠한 겨울에도 방심할 수 없다. 낮은 기온에서 번식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식중독균과 달리 노로바이러스는 추운 날씨에도 활발히 활동한다.

노로바이러스가 위장에 침투하면 구토와 복통, 설사 등을 유발한다. 면역력이 낮은 영유아와 노인은 탈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입원이나 수액 치료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감기처럼 별다른 치료법이 없어 평소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용변·구토 후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려야…변기, 세면대 등 소독도 중요

변기를 통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막으려면 용변 또는 구토 후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야 한다. 뚜껑은 물이 끝까지 내려갈 때까지 다시 열지 않는 게 좋다. 변기 물이 내려가는 동안 배설물의 미세한 입자는 튀어오른다. 입자가 공기 중으로 가장 많이 퍼지는 시점은 물을 처음 내리는 순간이 아니라 물의 대부분이 변기통을 떠난 후다.

주변을 소독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변기뿐만 아니라 문고리, 수도꼭지 등도 표면을 소독해야 한다. 분변이나 구토물이 묻은 곳엔 염소소독제(1000~5000ppm)를 적신 종이 타월로 5분 정도 덮은 후 닦아낸다. 사용한 타월은 비닐 봉투에 담아 바로 버려야 한다.

옷에 배설물 등이 묻었다면 염소소독제(5000ppm)에 30분 이상 담근 후 세탁해야 한다. 문고리와 세면대 등에는 염소소독제(1000ppm)을 도포해 10분 후 일회용 타월 등으로 닦아야 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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